7월 토지 경매 낙찰가율 8년 9개월만 최고치

정다슬 기자I 2017.08.10 10:21:02

주거시설 낙찰가율·경쟁률 높아지며 가격 낮은 토지로 투자자 몰려
높아진 귀촌 수요도 ''한몫''
주거시설 낙찰가율 두 달 연속 하락…"8월 더욱 하락할 듯"

△경남 사천시 사남면 화전리 인근 임야 4264㎡ 경매에 90명의 응찰자가 몰려 감정가의 503%인 3100만원에 낙찰됐다. [사진=지지옥션 제공]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7월 전국 토지 경매 낙찰가율이 8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0일 법원경매전문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7월 전국 법원경매는 8713건이 진행돼 3741건이 낙찰됐다. 진행건수는 전월 대비 약 300여건 늘었지만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6월에 이에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진행건수를 기록하고 있다. 평균 낙찰가율은 75.2%로 전월대비 0.8%포인트 상승했다. 주거 및 업무상업시설 낙찰가율이 하락한 가운데 토지 낙찰가율이 상승하면서 전체 평균을 높였다.

7월 전국 토지 경매는 4000건이 진행돼 1777건이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전월대비 3.8%포인트 상승한 80.9%를 기록했다. 토지 낙찰가율이 80% 이상을 기록한 것은 2008년 10월(83.2%) 이후 8년 9개월 만이다. 진행건수 대비 낙찰건수를 나타내는 낙찰률도 44.4%로 2005년 8월 47.1%를 기록한 이후 11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주거시설 경매 낙찰가율과 경쟁률이 너무 높아지자 아직 낙찰가율이 낮은 토지로 투자자들이 일부 몰렸고 귀촌·귀농 등의 열기가 이어지며 토지 매매 수요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제 7월 최다 응찰자가 몰린 물건은 경상남도 사천시 사남면 화전리에 있는 총 면적 4264㎡ 농림지역 임야로 90명이 입찰에 참여했다. 면적에 비해 감정가격이 615만원으로 저렴하고 구룡저수지, 도로와 인접해 있어 토지활용도가 높았던 점이 인기 요인으로 보인다. 이 토지는 감정가의 503%인 3100만원에 낙찰됐다.

반면 주거시설 평균 낙찰가율은 전월대비 1.0%포인트 하락한 88.8%를 기록했다. 5월 90.7%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2개월 연속 하락 중이다. 8.2부동산 대책이 나온 만큼 향후 추가 하락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무상업시설 낙찰가율도 전월대비 0.9%포인트 하락한 63.9%에 그쳤다. 지난 2016년 6월 이후 1년 1개월 만에 최저치이다. 수익형 부동산 경매에 대한 기대치는 높지만, 권리관계가 복잡하고, 수익이 보장되는 물건은 한정적이라 낙찰가율은 계속 조정되는 중이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주거시설 고공행진에 가려져 있었지만 토지에 대한 낙찰가율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었다”며 “특히 정부의 부동산 대책도 주택을 중심으로 발표 된 만큼 토지의 경우 향후 낙찰가율 등이 더 올라갈 가능성도 있으며 응찰자가 많이 몰리는 사례를 살폈을 때 토지를 실제 활용하려는 수요들이 많이 몰리고 있어 일반 부동산 경기에 크게 좌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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