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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조르기] 쉐보레, RV 라인업 강화를 위한 미니 MPV '로바 RV'를 부탁해

김학수 기자I 2017.06.13 10:21:13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2017년 현재, 한국지엠이 판매 중인 쉐보레 모델 라인업을 살펴보면 그리 다양함이 다소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실제 고성능 스포츠 모델인 카마로 SS, 그리고 상용차 개념의 라보와 다마스는 물론 더 넥스트 스파크, 더 뉴 아베오, 더 뉴 트랙스, 올 뉴 크루즈, 올 뉴 말리부, 올 뉴 임팔라 그리고 올란도와 캡티바로 이어지는 모델 라인업은 그 사이 사이에 아직 ‘많은 공백’이 느껴지는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에서 출시되어 다소 아쉬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로바 RV를 국내 진출을 통해 쉐보레 라인업의 보강과 다양성의 확보를 추구하는 방법은 어떨까?

미니 MPV, 쉐보레 로바 RV

중국 시장에서 출시된 미니 MPV, 로바 RV는 혼다의 피트 셔틀과 같은 서브 콤팩트 MPV로 중국 내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소형차 ‘세일’을 기반으로 개발된 만큼 1,100~1,145kg 전후의 가볍고 작은 차체에 효율성에 초점을 맞춘 파워트레인을 갖췄다.

실제 로바 RV는 4,205mm의 전장과 1,722mm의 전폭, 1,525mm의 전고를 갖췄으며 휠베이스 역시 2,550mm로 소형 차량의 전형적인 비율을 자랑한다. 실내 공간에는 2+3의 5인승 시트 구성을 갖춘 실내 공간은 평소에는 302L의 적재 공간을 갖췄고, 6:4 비율로 폴딩이 되는 2열 시트를 모두 접었을 때에는 최대 972L의 적재 공간을 갖췄다.

참고로 로바 RV의 보닛 아래에는 최고 출력 112마력을 내는 1.5L 가솔린 엔진이 탑재됐고 5단 수동 변속기 및 아이신에서 공급한 4단 자동 변속기가 조합된다. 참고로 최고 속도는 177km/h(수동 기준, 자동: 172km/h)이다. 대신 17.8km/L의 우수한 효율성을 자랑한다.

실용적인 소비자를 위한 RV

쉐보레 로바 RV는 말 그대로 실용성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 2015년 11월 첫 출시된 로바 RV는 2014년 광저우 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였던 소형 모델인 ‘3세대 세일’을 기반으로 개발된 차량이다. 합리적인 가격과 MPV의 실용성을 공존시킨 쉐보레 로바 RV는 합리적이고 다양한 경험을 원하는 중국의 젊은 소비자를 타겟으로 삼았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로바 RV의 중국내 판매 실적이 썩 우수하지 않다는 점이다. 실제 로바 RV는 출시 첫 해인 2015년, 단 한달 동안 4,500대를 판매하며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지난해 13,000여대, 올해는 월 1,000대 미만의 부진을 겪으며 효자 모델인 세일과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세단 모델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중국 시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점이며, 실제 로바 RV외에도 미니 MPV 콘셉을 추구한 차량들이 시장에서 조명 받지 못하고, 또 개발 조차 다소 소극적인 상태다.

로바 RV, 한국 시장에서는 어떨까?

중국 시장에서 외면을 받았지만 한국 시장이라면 어떨까? 한국 시장은 최고 작은 차체, 실용적인 공간 그리고 효율성이 우수한 차량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게다가 쉐보레의 7인승 MPV, 올란도 역시 출시 이후 많은 사랑을 꾸준히 받으며 ‘MPV 시장’의 가능성을 계속해서 입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고민은 파워트레인에 있을 것 같다. 만약 로바 RV를 국내 시장에 들여온다면 기존에 장착된 112마력의 1.5L 가솔린 엔진은 아무래도 구시대의 유물로 느껴지는 것이 사실인 만큼 트랙스 등에 탑재된 1.6L CDTI 디젤 엔진과 6단 변속기의 조합이 적용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만 국내 시장에서도 저 높은 효율성이 보장된다면 변속기단 6단 변속기로 변경한 채로 1.5L 가솔린 모델이 나오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가격적인 부분에서도 메리트가 크다. 실제 로바 RV의 최상위 트림이 중국 시장에서 9만 9천 위안에 판매되고 있는데 단순 환율로만 환산을 한다면 대략 1,650만원이다. 물론 국내에 출시가 된다면 이보다 다소 높은 가격으로 책정되겠지만 소형 MPV로서 1,000만원 후반대의 가격이 결코 나쁜 가격이 아닐 것 같다. 또한 이를 통해 로바 RV와 올란도로 이어지는 RV 라인업 역시 견고해질 가능성이 높다.

현실적이지 않은 이야기.. 하지만

사실 중국 내 판매되고 있는 쉐보레의 차량을 국내에 가져온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중국에 진출한 GM이 순수한 GM이 아닌 SAIC과 GM이 합작한 SAIC-GM으로 운영된다는 점과 관리의 주체 역시 한국지엠과 SAIC-GM이 다른 구조로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 시장에서 미비한 실적을 남긴 로바 RV가 조금 더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존재로 거듭나기엔 아마 중국보다는 한국 시장이 조금 더 어울려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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