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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19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조연설에서 이같은 주장을 펼쳤다.
시 주석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보호무역주의의 도전과 무역성장 정체에 직면해 있으므로 배타적인 무역 협정은 옳은 선택이 아니다”며 보호무역주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경제의 글로벌화는 모든 당사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FTAAP의 설립은 아태 지역의 장기적 번영과 관련된 전략 방안으로 확고한 결심을 하고 밀어붙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규모 자유무역체제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폐기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FTAAP 구축을 강조하고 나서면서 FTAAP가 보호무역주의에 맞설 수 있는 대안임을 역설한 것이다.
APEC 회원국들은 지난 2014년 베이징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FTAAP 설립에 대해 원론적인 동의를 한 바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TPP 폐기를 추진함에 따라 FTAAP 구축은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시 주석의 이같은 행보는 트럼트 당선인이 미국을 우선하는 보호무역주의를 공약하면서 불안과 경계심이 높아지는 세계경제에서 중국이 주도권을 잡고 이끌어 나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미국의 힘에 맞서기 위해 중국은 러시아를 향해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냈다. 시 주석은 라마에서 APEC 정상회의와 별도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FTAAP 설립을 위해 중국과 러시아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국 정상은 중러 협력관계가 순조롭게 진전하고 있다는데 의견 일치를 보며 푸틴 대통령이 시 주석의 초청을 받아 내년 5월 공식 방중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은 “중·러 경제 및 무역 관계가 매우 잘 발전하고 있으며 기술 등을 포함한 분야에서 긍정적인 진보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중국의 일대일로와 러시아의 유라시아경제연합이 연결돼 시너지를 낼 수 있기를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