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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1등자리 놓고 삼성, LG 신경전 고조

류성 기자I 2013.07.25 11:58:42

삼성, "GfK 기준 올해 상반기 시장점유율 50%로 1등"
LG, "자체 조사결과 삼성에 점유율 5% 앞서는 1등"

[이데일리 류성 산업 선임기자] ‘에어컨 1등’ 자리를 둘러싸고 삼성전자와 LG전자간 신경전이 뜨거워지고 있다.

발단은 삼성전자(005930)가 25일 시장조사업체인 GfK 기준으로 올해 상반기에 국내 에어컨 소매시장에서 시장점유율 50%를 달성했다고 발표하면서 부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객관적인 GfK 조사 결과 삼성이 금액기준으로 시장 점유율 50%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삼성이 국내 에어컨 시장에서 1등을 차지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 에어컨의 매출액이 전년비 90% 성장하였고, 스마트 인버터 방식을 채용한 절전형 제품이 전체 판매의 50%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초절전 스마트 인버터 방식과 하이패스 회오리바람을 채용한 삼성 스마트에어컨 Q9000을 출시하며 국내 에어컨 시장의 우위를 강화했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GfK 기준으로 소매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시장점유율이 50%를 넘지 않아 발표를 하지 않았다”며 “올해 상반기는 시장점유율이 50%에 달하면서 대외적으로 공표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별다른 대외적인 공식 반응을 자제하면서도 “삼성이 국내 에어컨 시장에서 1등을 했다는 주장은 터무니 없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올여름 때이른 폭염으로 에어컨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에어컨 1등 자리를 놓고 삼성과 LG의 신경전이 치열하다. 사진은 삼성전자 서서울물류센터에서 직원들이 스마트에어컨을 고객들에게 배송하기 위해 출하하고 있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특히 LG전자(066570) 관계자는 “공식 수치를 발표하지 않고 있는 하이얼 등 중국업체를 제외하고 LG전자는 세계는 물론 국내 에어컨 시장 1위를 하고 있는 업체”라며 삼성이 국내에서 1등을 했다는 자료를 발표한 것에 대해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LG전자는 국내 에어컨 시장에서도 자체 조사결과 “삼성에 5% 안팎의 시장점유율로 앞서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LG전자는 특히 조사의 정확도가 떨어지는 GfK 자료로 삼성이 소비자를 기만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 LG전자는 삼성전자와 달리 GfK와 계약을 맺지 않고 자사의 에어컨 판매자료를 GfK와 공유하지 않고 있다. LG전자는 자체적으로도 업체별 에어컨 시장 점유율을 추정할 수 있는데 굳이 막대한 비용을 들여가면서 GfK와 계약을 맺을 필요가 없다는 논리다.

이 때문에 GfK는 백화점, 하이마트 등 양판점, 할인점 등 이른바 여러 브랜드를 판매하는 혼매점의 판매자료를 중심으로 각 제조업체의 에어컨 판매량을 추정하고 있다. “문제는 LG전자 에어컨 매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LG전자 베스트샵과 같은 전속점의 에어컨 매출은 GfK가 매장 판매량을 조사하지 않고 자체 추산한다는 데 있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특히 LG전자는 지난 24일 올해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에어컨 매출이 올해 초여름 폭염등으로 전년동기 대비 46% 가량 성장했다고 발표하자 이에 대한 맞대응으로 삼성전자가 이날 GfK 자료를 발표한 것으로 배경을 의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GfK 상반기 에어컨 판매 실적 조사결과가 이번주 초에 나와 발표를 하게 된 것”이라며 “발표 시점은 우연의 일치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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