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CJ헬로비전(037560)은 2일 서울 목동지역을 대상으로 케이블망을 통한 초고화질급(UHD) TV의 실험방송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UHD TV서비스는 HDTV의 차세대 방송서비스로 최소 4배 이상의 고화질을 제공한다. 일단 UHDTV(3840×2160)는 풀HDTV(1920×1080)보다 해상도가 4배 이상 높다. 화소수는 830만개로 풀HD(207만개)보다 4배 이상 많다. 선명함과 현장감이 더 높아진다. 현재 LG전자가 84인치 UHDTV를 선보였고, 삼성전자도 조만간 85인치와 110인치를 공개할 예정이다.
단말기보급과 더불어 중요한 것은 전송속도다. 고화질 영상을 구현하기 위해선 기존보다 초당프레임수, 화소당 비트수가 늘어나야 한다. 이를 위해선 기존 망을 확충하거나, 전송데이터를 압축시킬 수 있는 코덱기술을 발달시키는 게 관건이다.
ETRI와 CJ헬로비전은 이를 세계최초로 ‘채널본딩’ 기술로 해결했다. 채널본딩 기술은 전송 속도를 높이기 위해 여러개의 케이블방송 채널을 하나로 묶어서 데이터를 전송하는 기술이다.
즉 사용하지 않는 채널들을 합쳐 데이터를 보내는 만큼 기존보다 속도가 빨라질 수 있는 것이다. 이 기술로 서비스 제공자는 별도의 케이블망을 구축없이도 UHDTV 서비스를 실시할 수 있게 됐다.
박상규 ETRI 선임행정원은 “채널본딩 기술을 통해 방송 인프라 환경을 크게 변경하지 않으면서도 최대 77Mbps의 대용량 방송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ETRI와 CJ헬로비전은 UHD 실험방송을 완전무결하게 방송이 나올 때까지 서비스할 계획이다. 향후 긴밀한 협력을 통해 2015년에 UHDTV 상용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
ETRI가 케이블망을 통해 UHDTV 시험방송을 실시하는 건 안정성 때문이다. 지상파나 위성 서비스에 비해 방송 대역폭을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UHDTV 상용화에 보다 쉽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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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제작도 중요하다. UHDTV 콘텐츠를 제작하려면 콘텐츠 제공사업자들이 별도의 고가 UHDTV 장비를 마련해야 한다. 3DTV 단말기가 널리 보급됐지만, 이용률이 떨어지는 건 콘텐츠가 적기 때문이다. 즉, UHDTV 서비스가 활성화되려면 제작장비 확충과 더불어 콘텐츠가 늘어나야 한다. 이외 UHD 셋톱박스 등 수신장비도 함께 보급돼야 한다.
최동준 ETRI 스마트케이블방송 연구팀장은 “소비자의 방송 콘텐츠 소비 패턴은 고화질·대용량 형태로 급격히 변화될 것”이라면서 “이번 기술은 향후 TV 시장을 주도할 UHDTV 서비스 구현에 있어 핵심적인 전송 기술로 관련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CJ헬로비전 변동식 대표는 “CJ헬로비전을 비롯한 케이블TV업계는 방송의 미래를 앞서서 제시하는 선도자가 될 것“이라며 ”UHDTV를 비롯해 혁신적인 ‘스마트 케이블’ 서비스를 선보이고 발전시키는 한 해가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