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CE신용평가는 20일 "포스코는 국내외 경기위축으로 사업환경이 악화된 점을 고려해 경영 기조를 좀더 보수적으로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2009년 대한에스티(현 포스코에이에스티)에 이어 2010년 성진지오텍(051310)과 대우인터내셔널(047050)을 인수했고, 동부메탈 지분 10%를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지난해 7월에는 태국의 타이녹스 경영권을 인수하는 등 최근 3년간 지분 인수와 출자에만 5조원이 넘는 금액을 투입했다.
또 설비투자를 위해 2008년부터 2015년까지 13조원을 투입하면서 현금 흐름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포스코는 최근 2년간 잉여현금을 창출하지 못했는데, 이는 2001년 이후 9년 만의 일이다.
조정총차입금(총차입금+매출채권할인잔액)은 2009년말 6조4000억원에서 지난해 9월말 12조원으로 두배 가량 늘어난 반면, 현금성자산은 7조원에서 2조1000억원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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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혁준 연구위원은 "매출액에 비해 영업이익 규모가 작은 대우인터내셔널을 편입하고, 철강업의 영업이익률이 하락하면서 포스코그룹의 수익성이 떨어졌다"며 "대규모 M&A로 인해 외부차입이 증가하는 등 재무안정성도 저하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대규모 M&A와 설비투자로 인한 성과도 아직까지는 미흡하다는 분석이다. 그는 "매출액에 비해 이익 증가 폭이 작은 상태여서 수익성 측면의 시너지효과가 크지 않다"며 "국내외 경기위축과 철강수급 공급 과잉으로 이익이 늘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위원은 "자체 현금창출력을 넘어서는 투자가 계속되면서 부담스러운 단계에 진입했다"며 "그동안 진행해온 대규모 투자가 가시적 성과로 나타나도록 더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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