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美 연비경쟁, 하이브리드로 선두확보"

원정희 기자I 2011.08.02 16:19:40

美 새 연비기준 발표..현대차 "이미 목표치 웃돌아"

[이데일리 원정희 기자] 현대·기아차(000270)가 미국 자동차시장의 연비경쟁에서 하이브리드 차종으로 정면승부에 나설 계획이다.

최근 미국이 강화된 새 연비기준을 발표함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하이브리드 등 고연비 차종을 다수 보유하고 있어 연비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며 "앞으로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 확대에 더욱 주력해 정면 돌파해 나간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지난달 29일 발표된 미국의 새 연비기준에 따라 미국에서 차량을 판매하는 모든 자동차업체는 2009년 현재 1마일당 27.3g인 평균 연비(mpg)를 오는 2016년까지 35.5 mpg(ℓ당 15 km수준)로, 2025년까지는 54.5mpg(ℓ당 23km 수준)로 올려야 한다.

현대차(005380)는 올 상반기 미국시장 판매차종의 평균 연비가 35.7 mpg에 달해 오는 2016년 연비목표를 이미 넘어 선 상태여서 유리한 입지를 선점한 것으로 분석했다.

게다가 현대·기아차 하이브리드 차량이 미국 시장에서 꾸준한 판매 성장세를 보여 이런 분석에 힘을 싣고 있다.

현대차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지난 7월 미국시장에서 1대 판매돼 전월보다 25% 늘어났다.

지난 4월 미국에서 본격 판매에 들어간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6월 1422대 팔려 혼다 인사이트(1201대) 포드 퓨전(969대) 등을 제치고 미국 하이브리드 시장서 2위에 오르기도 했다.

기아차 K5 하이브리드(현지명 옵티마 하이브리드) 역시 6월 본격 판매를 시작한 후 같은달 103대에 이어, 7월 300여대를 파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중형급의 차량을 선호하는 미국 시장 특성에 맞춰 중형 하이브리드를 선보인 것이 미국시장에서 인기를 끈 비결"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달 29일 오바마 대통령이 새로운 미국 연비기준을 발표한 워싱턴 윌터 컨벤션센터에는 도요타 프리우스, 닛산 리프 등 세계 유수 메이커들의 친환경 차량과 함께 쏘나타ㆍK5 하이브리드가 전시돼 관심을 끌었다.

지난달 29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월터 컨벤션 센터에서 새로운 미국 연비기준을 발표하는 자리에 현대차 존 크래프칙 미국판매법인 사장(뒷줄 왼쪽에서 두번째), GM 댄 애커슨 CEO(앞줄 가운데), 포드 앨런 멀롤리 CEO(앞줄 왼쪽에서 세번째), 도요타 짐 렌츠 미국법인 사장(앞줄 오른쪽에서 첫번째) 등 미국 자동차 메이커 CEO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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