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미국의 11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월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17개월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물가 압력에 대한 월가의 우려감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11월 CPI가 전월대비 변화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는 에너지와 자동차 가격 하락이 주거와 의료비용의 상승을 상쇄했기 때문이라고 노동부는 설명했다. CPI는 전년대비 2% 상승했다.
변동성이 심한 에너지와 음식료를 제외한 근원 CPI도 전월대비 변화하지 않았다. 지난해 6월 이후 최저치다. 근원 CPI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RB)가 연방기금 금리를 결정할 때 주요하게 참조하는 물가 지표다.
월가는 11월 CPI와 근원 CPI가 모두 전월대비 0.2%씩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특히 근원 CPI는 지난 3개월동안 연율 1.6% 상승률을 기록, 연준의 물가안정권인 1~2%내로 들어갔다. 그러나 전년대비 상승률은 2.6%로 여전히 연준의 물가 안정권을 넘어서고 있다.
11월 CPI를 항목별로 보면 에너지 가격이 0.2% 떨어졌다. 3개월 연속 하락세다. 음식료 가격도 0.1% 내렸다.
그러나 주거 비용은 호텔 요금과 집소유자의 추정 렌트비용인 OER(Owners's equivalent rent)의 강세로 0.4% 상승했다. 주거를 제외한 CPI는 0.2% 하락했다.
의료비용도 0.2% 올랐으나 지난 7월 이후 최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의류 비용은 0.3% 떨어지며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차값과 항공료가 떨어지면서 교통비용은 0.9%나 하락했다. 특히 항공료는 4.8% 내리면서 하락폭이 7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동차가격은 0.7%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