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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웅 은퇴→박나래·조세호 활동 중단…방송가 빨간불 [스타in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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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재 기자I 2025.12.10 07:00:03

''소년범 인정'' 조진웅, 사회적 논쟁으로
박나래 갑질 의혹 두고 여전히 입장차
조폭연루설 휘말린 조세호, 자진 하차
"연예계 넘어 사회적 이슈로…리스크 대응 필요"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배우 조진웅부터 코미디언 박나래·조세호까지 연말 방송가는 비상이 걸렸다. 책임을 지기 위해 은퇴와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지만 그 빈자리 만큼이나 큰 피해를 끼쳤다.

왼쪽부터 박나래, 조진웅, 조세호
조진웅은 지난 5일 고교 재학 시절 중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소년보호처분을 받아 소년원에 송치된 이력이 있음을 인정했다. 박나래는 갑질·불법 의료행위 의혹으로 도마 위에 올랐으며 조세호는 조직 폭력배(조폭)과 연루되어 있다는 의혹을 받았다. 박나래는 ‘오해와 불신’으로 표현했고 조세호는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두 사람은 책임을 지겠다며 방송 활동 중단을 발표했다.

드라마 '시그널' 포스터(사진=tvN)
이미 촬영 끝났는데…줄줄이 ‘올스톱’

주연 배우로, 주요 MC로 대중의 사랑을 받으며 전방위로 활약하던 이들의 사생활 논란은 방송가에 직격타를 날렸다. 이들이 출연하던 작품에 빈자리가 생기면서 방송 내용부터 크게는 편성·제작까지 타격을 입었다.

내년 공개를 확정했던 tvN 드라마 ‘두번째 시그널’(시그널2)은 그야말로 길을 잃었다. 지난 2016년 방송한 ‘시그널’은 원년 멤버인 김혜수, 조진웅, 이제훈 그대로 10년 만에 새 시즌을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공개 여부조차 미지수가 됐다.

‘시그널2’는 촬영까지 마친 상황. 배우들의 스케줄 조율, 새 배우 섭외, 제작비 투입 등의 문제로 재촬영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분량상 편집도 불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수십억, 수백억대 위약금도 언급되고 있다. 그러나 방송업계 관계자들은 당장의 위약금 문제보다는 공개 여부와 방식 결정이 우선이라고 입을 모았다. 출연뿐만 아니라 광고, 해외 판매 등 다양한 계약이 얽혀 있어 위약금 산정 또한 어려운 문제다.

조진웅의 과거 범죄 전력이 논란이 되자 KBS는 이날 조진웅이 2021년 출연한 특집 다큐멘터리 ‘국민특사 조진웅, 홍범도 장군을 모셔오다’를 유튜브에서 비공개로 전환했다. 지난달 방송을 시작한 SBS 4부작 다큐멘터리 ‘갱단과의 전쟁’은 내레이터로 참여한 조진웅의 목소리를 프로그램에서 빼기로 결정했다.

박나래는 매니저 갑질 및 불법 의료 시술 등 의혹으로 사생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열일’의 아이콘답게 수많은 방송들에 제동이 걸렸다. 고정 출연 중이던 예능 프로그램 MBC ‘나 혼자 산다’, tvN ‘놀라운 토요일’에서 하차했다.

특히 이미 촬영을 진행 중이었던 신규 예능 ‘나도신나’는 첫 방송을 1개월 앞두고 제작·편성을 취소했다. 상반기 공개 예정이던 디즈니플러스 새 예능 ‘운명전쟁49’도 공개를 두고 내부 논의 중이다.

조세호는 조직폭력배 일원 A씨와 친분이 있고 고가의 선물을 받았으며, 불법 자금 세탁 총책과 친분이 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조세호 측은 A씨와 지인 사이라면서도 연루됐다는 의혹에는 단호하게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시청자에게 불편함과 실망감을 느끼게 해 깊이 반성한다”며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유퀴즈)과 KBS2 ‘1박 2일’에서 하차했다. ‘유퀴즈’ 녹화는 조세호 없이 유재석 홀로 진행한다.

왼쪽부터 박나래, 조진웅, 조세호(사진=이데일리 DB)
정치·의료·법조계까지…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논란

이들의 의혹은 더이상 연예계에만 국한하지 않고 번지고 있다. 소년범 전과를 가진 조진웅의 은퇴를 두고 정치계는 진영을 나눠 대립 중이다. 정쟁 싸움으로 번진 가운데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아직 실체가 전부 드러나지 않은 수사 중인 사안에 가해자나 범죄 혐의자에 대한 섣부른 옹호나 비난은 어떤 형태로든 또 다른 피해를 낳을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물론 학계나 시민사회 등에선 형사정책적 관점 등에서 다양한 의견을 얼마든지 피력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책임 있는 공당의 입장은 다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소년범 이력이 언론에 공개된 것에 대해서 법조계 또한 술렁이고 있다. 법무법인 호인 김경호 변호사는 조진웅의 소년원 기록을 최초 보도한 매체의 기자 2명을 고발했다.

김 변호사는 9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과 전화 인터뷰를 통해 “(소년범 기록은) 가정법원에서 유출하지 않으면 절대로 조회나 확인을 할 수 없다”며 “조진웅의 소년범 기록이 법원에서 유출된 게 사실이라면 국기문란 사태”라고 비판했다.

박나래는 이른바 ‘주사 이모’로 불리는 B씨에게 불법적으로 약 처방 및 링거 투여 등 불법 의료 행위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 6일 디스패치는 박나래가 처방이 필요한 우울증 치료제(항우울제)를 ‘주사 이모’로부터 처방 없이 받아 복용했으며, 2023년 11월 MBC ‘나 혼자 산다’ 대만 촬영에 ‘주사 이모’를 데려가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박나래 소속사 앤파크 관계자는 이데일리에 “의사 면허가 있는 분에게 수액 주사 등의 처방을 받았으며 불법 행위는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의료계의 입장은 달랐다. 공정한사회를바라는의사들의모임(공의모)은 7일 성명을 내고 “박나래 주사이모 B씨가 나온 포강의대 실체는 유령 의대다. 공의모가 확인한 결과, (B씨가 다녔다고 주장한) 포강의과대학이라는 의과대학은 존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대한의사협회장을 지낸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 의사회장도 ‘주사 이모’ B씨를 의료법·약사법 위반 및 사기 혐의로 고발했다. 임 회장은 “보건복지부가 발급한 의사면허가 없다면 누구든 무면허이며 링거 처방 등 의료행위를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조세호는 조직 폭력배 일원인 A씨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A씨의 사업을 도왔다는 의혹을 받았다. 조세호 의혹을 주장한 범죄 제보 채널 운영자 C씨는 A씨가 국내외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자금 세탁을 해 온 인물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때문에 조세호 또한 자금 세탁 의혹, 불법 도박 의혹을 받았는데 실질적인 범죄 성립 여부를 논하기는 어렵다는 게 법조계의 반응이다.

제보자 C씨는 9일 운영 중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조세호 씨의 입장문을 확인했다. 하차는 결코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거라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조세호 씨와 관련된 자료들은 외부로 공유하지 않고 개인적으로만 보관할 예정”이라며 “불필요한 오해나 갈등을 방지하고자 하는 의도이며, 더 이상의 논란이 확대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이들을 둘러싼 논란이 수많은 논쟁을 낳으며 사회적 이슈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연예계의 리스크 관리와 책임 있는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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