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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소중한 생명을 잃게 한 이번 사고로 많은 분들이 겪고 계신 슬픔과 고통에 깊이 통감하고 있고, 그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신속하게 사고를 수습하고 필요한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제주항공뿐만 아니라 애경그룹 차원에서도 총력을 다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채 부회장을 향해 유족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 유족은 “서울에서 광주가 아무리 멀다고 해도 1시간이면 오는데, (피해자가) 당신들 자식이라도 이럴 것이냐”며 “기업을 이딴 식으로 운영하느냐”고 항의했다. 그는 “정부보다 (제주항공 측이) 썩어빠졌다”며 “시간이 지나면 잊혀질 것이라고 하지만, 잊혀지지 않을 거다. 무고한 사람이 희생됐으면 미리 와서 석고대죄해야지 뭘 하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김이배 제주항공 사장은 “본사에서 브리핑을 하고 대책본부를 꾸린 후 바로 출발해서 왔다”며 “본사에서 선발대를 포함해 250명이 도착해 대기하고 있다. 유가족 여러운 지원을 할 것”이라고 했다.
소방청 등 구조당국은 이날 오후 7시 23분 현재 사망자 177명을 확인하고, 실종자 2명을 찾고 있다. 사고 여객기 후미에 있던 승무원 2명은 구조됐다. 관계당국은 이번 사고가 조류 충돌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보고 사고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유족과 만나 “항공안전 책임을 담당하는 장관으로서 진심으로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현장을 보고 왔는데 뭐라 말하기 어렵다”며 “국토부 차원에서 원인 규명에 착수하고 있고, 관제탑과 조종사 교신 내용 및 블랙박스를 통해 원인을 신속하게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 희생자들의 합동분향소는 오는 30일 오전 무안스포츠타운에 마련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