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별도정원 인력은 최근 급격히 늘고 있다. 2018년 29명에 불과했지만, 불과 6년 만에 4배 이상 급증했다. 총 인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0.8%에 불과했지만, 올해 3분기에는 3.6%로 확대됐다.
산업은행 측은 1990년대 초반 신입직원을 대거 채용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대규모로 채용된 직원들이 정년을 앞두면서 불가피하게 늘어났다는 것이다. 실제로 별도정원 규모는 최근 몇 년 새 급격히 늘었다. 2020년까지 40명을 밑돌던 별도정원은 2021년 69명(정규직+무기계약직), 2022년 93명으로 뛰었다.
문제는 젊은 직원들의 퇴사도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0월 말 기준 올해 퇴사자는 77명에 달한다. 이는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 논의가 불거지기 직전인 2021년(31명)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퇴사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올해 퇴사자 현황을 살펴보면 사원·대리급인 5급 퇴사자는 34명, 과장급인 4급 퇴사자는 17명에 달한다. 전체 퇴사자의 66%가 실무진이다. 이런 현상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두드러졌다. 2022년 상반기 퇴사자는 23명에 불과했지만, 하반기 퇴사자는 51명으로 튀었다. 더욱이 작년 하반기 퇴사자는 모두 산업은행의 실무인력이자 중추를 맡은 20대부터 40대였다.
산업은행은 신입행원 채용 규모 확대로 이탈 인력으로 인한 업무 부담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산업은행은 올해 160명의 신입행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지난 5년 산업은행의 신입 행원 채용 규모는 △2018년 65명 △2019년 30명 △2020년 110명 △2021년 148명 △2022년 115명이다.
국책은행 관계자는 “연봉 등에서 시중은행과 비교가 안되는 등 국책은행의 인기가 매년 빠르게 떨어지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이런 현실에서 지방이전 이슈까지 불거진 산업은행의 실무자들 이탈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