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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는 24일(현지시간) 인도트러스트통신(PTI)의 보도를 인용해 향후 5년 동안 인도 내 생산 금액을 400억달러(약 53조2800억원) 규모로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회계 연도에서 애플의 인도 생산 규모는 70억 달러(약 9조3500억원)였다.
애플은 올해 인도에서 출하한 아이폰15를 글로벌 출시일에 선보였다. 애플이 인도산 아이폰을 1차 출시국에 먼저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애플은 지난 3월 말 기준 아이폰의 7%를 인도에서 제조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에어팟도 생산할 예정이다. 애플 최대 협력사인 폭스콘은 인도에서 4만명 이상 고용하며 공장을 운영 중이며, 내년 고용과 투자 규모를 2배로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애플은 지난해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봉쇄 조치와 중국 근로자들의 공장 탈출 등으로 아이폰 생산에 차질을 빚은 뒤 공급망 재편을 검토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점도 애플이 인도의 역할에 주목하는 이유로 꼽힌다. 현재 애플의 인도 매출은 중국 매출의 절반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애플은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7%를 차지할 전망이다. 지난해 5%에서 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또 아이폰15 시리즈 가운데 가격이 비싼 프로 모델 비중이 전년 대비 4%포인트 늘어난 25%까지 확대돼 매출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의 인기에 힘입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2019년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800달러(약 106만원) 이상 고가 스마트폰 비중은 0.8%였으나 올 상반기 6.1%로 뛰었다. 고가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애플이 67%, 삼성전자가 31%였다.
세계의 공장 자리를 두고 인도가 중국을 추격하자 중국에선 애플의 ‘탈 중국’ 전략을 견제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차이나데일리 등에 따르면 최근 중국에서는 인도에서 생산된 아이폰15는 중국에서만 판매되며, 인도산 아이폰의 불량률이 높다는 소문이 확산됐다. 애플은 이를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