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9 평양공동선언 5주년 행사준비위원회는 지난 17일 공지를 통해 19일 서울 여의도에서 예정된 기념행사에 문 전 대통령의 참석 사실을 알렸다. 위원회는 “문 전 대통령이 참석해 인사말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18일 BBS 불교방송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문 전 대통령이 내일 병원에 찾아가서 이 대표를 만날 가능성이 클 것 같다며 “(이 대표 단식 농성장에) 대한민국 모든 지도자가 다 왔다.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그리고 정부 관계자들 빼고 그동안 독재와 싸웠던 시민단체와 정치 지도자들이 다 오셨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도 내일 이 대표 만나셔서 이 대표가 왜 그러셨는지 한 번 더 대화도 나누시고 ‘몸 구하라’고 말씀도 하시게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만 서 최고위원은 진행자가 ‘그러면 자연적으로 이 대표가 단식을 중단할 수 있는 출구가 되지 않을까’라고 말하자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같은 날 박성준 민주당 의원은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문 전 대통령과 이 대표의 만남에 대해 “대변인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봤을 때 이 대표 건강 상태가 오늘 입원한 상황에서 어떨지 모르겠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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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탈수 등 증상을 보여 정신이 혼미한 상황이었다.
생리식염수 투여 등 응급조치를 받은 이 대표는 오전 9시 35분께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으로 이동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단식으로 신체 기능이 상당히 저하됐다는 게 의료진 소견”이라며 “(이 대표가) 단식을 중단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일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는 이 대표에게 격려 전화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국회 소통관 브리핑을 통해 문 전 대통령이 이 대표와 통화에서 “윤석열 정부의 폭주가 너무 심해 제1야당 대표가 단식하는 상황이 염려스럽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통화에서 “걱정이 되기도 하고, 마음으로 응원을 보내고 싶어 전화드렸다”며 “더운 날씨에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는 “걱정 끼쳐서 죄송하다. 전화해 주셔서 감사하다. 잘 견뎌내겠다”며 “더 이상 선택할 다른 방법이 없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정권의 폭주와 퇴행이 너무나 심해서 최소한의 질서조차 지켜지지 않는 상황”이라며 “모든 것을 파괴하고 있고, 국민을 상대로 전쟁을 하는 형국이니 국민을 보고 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윤 의원은 “(문 전 대통령이) 구체적 현안에 대해 말씀하신 것 같지는 않다”며 “포괄적으로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전했다.
한편, 검찰은 18일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으로 이 대표 신병 확보에 나섰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은 이날 배임과 위증교사, 제3자 뇌물과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이 대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