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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수신료를 받아 운영되는 국민의 방송 KBS가 대한민국 국민 32만 5000명을 학살자로 모는 현실에서 참전용사와 가족들은 KBS 수신료 고지서를 받고 어떤 생각이 들 것 같냐”며 “공영방송이라면 전쟁의 비극을 이분법적으로 재단하고 전쟁의 한 단면만을 침소봉대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쟁은 간단히 설명될 수 없고, 어느 한 쪽의 경험과 기억만으로 치환될 수도 없다”며 “전쟁에 대한 기억은 우리 모두에게 큰 상처를 남긴 채 여전히 현재성을 간직하고 있다”고 했다.
박 처장은 “무분별하고 불공정한 보도를 통해 (전쟁이) 선정적으로 소환되고 소비돼서는 안 된다”며 “우리는 보다 큰 틀에서 전쟁의 비극을 성찰하고, 공동체 모두의 아픔을 진지하게 보듬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참전용사들도 전쟁 영웅이기에 앞서, 전쟁 피해자”라며 “32만 5000명의 월남전 참전유공자와 그 가족 모두를 욕보인 KBS 시사멘터리 추적 팀에게 정중한 사과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시사멘터리 추적’은 지난달 7일 방송된 14회 ‘얼굴들, 학살과 기억’에서 일부 월남전 참전 군인이 자행한 베트남인 학살 사건 피해자와 유족의 이야기를 담았다. 영상 속 생존자들은 당시 피해 상황에 대해 증언하며 “한국 정부와 한국 참전 군인이 퐁니·퐁넛 학살을 인정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