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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백색가전 최강자 LG·삼성, 구글·아마존·애플이 추격한다

박진환 기자I 2020.12.22 10:05:14

글로벌IT기업들, 美특허출원 비중↑…치열한 경쟁 예상

구글의 인공지능 서비스와 연동된 LG전자의 백색가전 제품들.
사진=특허청 제공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스마트 백색가전 분야의 국내 특허출원이 급증하고 있다.

스마트 백색가전은 냉장고와 세탁기, 에어컨 등 백색가전 제품에 인공지능 및 통신기술 등을 융합해 능동적이고 고도화된 기능을 구현한 제품을 말한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연구기관을 포함한 국내 기업이 전체 출원의 75.9%를 차지하며, 특허출원을 주도하고 있다.

성숙단계에 도달한 백색가전 분야에서 기업들은 인공지능기술 등 4차 산업혁명 분야와 융합한 스마트 백색가전을 통해 사용자의 다양한 요구를 만족키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모습이다.

특히 우리 기업들은 스마트 백색가전 시장에서 해외 가전 기업들을 비롯해 구글과 아마존, 애플 등 글로벌 IT기업들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특허청에 따르면 스마트 백색가전 분야의 국내 특허출원은 2010년 27건에서 지난해 92건으로 3배 이상 증가하며, 연평균 15%씩 늘었다.

이는 정보통신기술의 급격한 발전과 1인 가구, 맞벌이 가정의 증가와 같은 생활환경 변화로 인해 가전제품에 대한 사용자 요구가 편의성 향상, 시간절약 등과 같은 요구로 고도화됐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기업들의 기술개발이 활발해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스마트 백색가전 특허출원에 대해 출원인 유형별로는 국내기업(연구기관, 개인 포함)이 75.9%를 차지했고, 외국인은 14.3%에 그쳤다.

주요 다출원 순위를 살펴보면 LG전자가 217건으로 가장 많은 특허를 출원했고, 삼성전자, 도시바, 하이얼, 동부대우전자 등의 순이다.

주요 국내 특허 내용을 살펴보면 에어컨 및 냉장고는 인공지능 분야인 머신러닝, 딥러닝 등의 학습기능과 사물인터넷(IoT)기술 등을 활용해 상황별 최적운전, 원격 제어 및 모니터링 등을 구현한 기술이 주를 이뤘다.

냉장고의 경우 보관물 관리정보를 전달하며 보관물 상태에 따른 최적운전을 수행하는 기술이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최대 가전소비국 중 하나인 미국에서는 같은 기간 동안 국내 기업들이 스마트 백색가전 분야 전체 특허출원의 23.6% 가량을 차지하며, 해외기업들과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미국에서도 LG전자가 154건을 출원해 다출원 기업 1위를, 삼성전자가 86건으로 2위를 차지하는 등 우리 기업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미국 스마트 백색가전 분야 특허출원에서 글로벌 IT 기업인 구글(6.89%)과 아마존(4.33%), 애플(1.38%) 등의 특허출원 비중이 상승하며, 본격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IT기업들의 강점인 통신 및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한 스마트 홈 플랫폼(구글 어시스턴트, 아마존 알렉사, 애플 홈킷 등)과 기존 백색가전제품을 융합해 구현한 스마트 가전기기 관련 출원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글로벌 IT기업들은 현재 국내 가전기업들과 협력하고 있지만 향후 시장이 성숙단계에 진입할 경우 기존 백색가전 분야 강자인 국내 기업들의 새로운 경쟁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송대종 특허청 가전제품심사과장은 “스마트 백색가전 관련 특허출원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기존 백색가전 시장의 강자인 국내 기업들은 해외 가전기업과의 경쟁뿐만 아니라 구글, 아마존, 애플 등과 글로벌 IT기업들과의 경쟁이 예상되는 만큼 다양한 분야의 기술 융합과 적극적인 특허확보 전략을 병행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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