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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정부서울청사 19층 영상회의실에서 ‘코로나19 범정부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코로나19 사태가 중대한 분수령을 맞았다”면서 이 같이 결정했다. 앞서 대한감염학회 등 의학단체들은 감염병 위기 경보 단계를 ‘심각’으로 올리라고 권고했다. ‘심각’ 단계 발령에 따라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로 격상된다.
감염병 위기 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등 4단계로 나뉜다. 해외 신종 감염병의 ‘발생 및 유행’(관심), ‘국내 유입’(주의), ‘제한적 전파’(경계), ‘지역사회 전파 또는 전국적 확산’(심각) 등 상황에 따라 단계가 조정된다. 지난달 20일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뒤 위기 경보 수준은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 조정됐고 일주일 뒤 확진자가 4명으로 증가한 이후 ‘경계’로 올라섰다.
위기 경보가 ‘경계’에서 ‘심각’으로 상향 조정된 것은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한 확진자의 급격한 확산 때문이다. 23일 오전 현재 국내 확진자 556명 가운데 대구·경북에서 발생한 환자만 총 465명에 달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구·경북 지역은 지난 21일부터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됐다.
문 대통령은 “대규모로 일어나고 있는 신천지 집단 감염 사태 이전과 이후는 전혀 다른 상황”이라며 “기존의 질병관리본부 중심의 방역 체계와 중수본 체제는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총리 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로 격상하여 범부처 대응과 중앙정부-지자체의 지원 체계를 한층 강화해 총력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지금부터 며칠이 매우 중요한 고비”라며 “감염자는 최대한 신속하게 확인하여 조기 치료하는 것은 물론 확산을 차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