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부동산114’ 아파트 전셋값 변동률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셋째 주까지 강남4구 전셋값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특히 강동구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12월과 1월 각각 1.59%, 1.16% 내렸다. 송파구는 1만가구에 육박하는 대규모 단지인 가락동 ‘헬리오시티’ 입주로 하락세를 이어왔다. 헬리오시티는 지난해 12월부터 입주를 시작해 입주율이 40% 가량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인포는 강동구와 달리 송파구 전세시장은 3월을 기점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파구 내 상반기 300가구 입주한 이후 별 다른 입주 물량이 없는 데다 지난달 말부터 1350가구 규모의 신천동 미성·크로바아파트와 다음달 말 1507가구 수준의 진주아파트까지 잇따라 재건축을 앞두고 이주하기 때문이다.
서초구 전세시장 역시 3월 이후 회복하리라고 부동산인포는 예상했다. 연내 입주물량은 773가구에 불과한 데 비해 하반기부터 잠원동 한신4지구(2898가구) 등이 재건축 이주를 시작할 예정이어서다.
이와 달리 강남구와 강동구 전세시장에 대해 부동산인포는 약세 전망을 내놨다. 강남구 일원동 ‘래미안 루체하임’은 지난해 11월부터 입주를 시작했지만 아직 입주율이 70%대로 더딘 상황이다. 개포동 ‘래미안 블레스티지’도 이달부터 입주를 시작하며 전세매물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부동산인포는 강남구의 경우 송파구와 달리 이주를 앞둔 재건축 아파트도 없어 전셋값 하락세가 계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올해만 1만1000여가구, 내년에도 4400가구가량이 입주하는 강동구도 전세시장 약세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지리라고 부동산인포는 분석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입주물량이 쏟아지면 해당 지역 매매·전세시장은 기간의 차이가 있을 뿐, 약세 전환이 불가피하다”며 “강남권은 어느 정도 가격 조정이 이뤄져도 결국 수요가 채워지고 회복됐던 만큼 자금 동원이 가능한 수요자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종전보다 낮은 가격에 강남권 매물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