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1인 가구' 식품·외식업계 트렌드를 이끌다

정태선 기자I 2017.02.16 09:56:52
‘샤브보트’, ‘본아이에프’, ‘스테이크보스’ 제공.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1인 가구’와 ‘나홀로족’ 등 무엇이든 혼자 즐기고 해결하는 이들이 증가하면서 외식업계의 지형도 크게 변화하고 있다.

최근 서울시는 1인 가구 실태를 조사하고 1인 가구 복지 전반에 관한 5개년 기본 계획을 마련하기 위해 조만간 학술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시가 이번 실태조사에 나서는 것은 국내 1인 가구 수가 2015년 520만으로 집계, 25년 사이 5배가 늘어 전체 가구의 27%에 달하는 등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변화는 다양한 영역에서 드러나고 있다.

편의점 업계 1,2위인 CU와 GS25는 최근 1인 가구 증가에 힘입어 매출 부문에서 백화점을 추월했다. 가구와 생활용품 업계 역시 1인용 소규모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으며, 여행업계에도 혼자 여행을 즐기는 ‘혼행족’ 열풍이 불고 있다. 식품, 외식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간편가정식을 출시하고 테이크아웃과 반외식 영역을 확대하는 등 1인 가구를 대상으로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외식업계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간편가정식 시장의 성장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간편가정식 시장 규모는 지난 2010년부터 연평균 14.5%의 성장을 거듭해오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2조원 규모를 넘어섰다. 이러한 흐름 속에 ‘CJ제일제당’이 출시한 ‘비비고 가정간편식’은 출시 8개월 만에 누적 매출 150억 원을 달성했으며, 소셜 커머스 ‘티몬’은 자사 쇼핑채널 슈퍼마트를 통해 농심과 손잡고 제조한 6종의 NPB 간편가정식을 내놔 관심을 모았다.

대형 외식업체들은 매장에서 판매하는 메뉴를 간편가정식으로 만들어 테이크아웃 코너와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적극 판매하고 나섰다. 전통 한식 레스토랑 브랜드 ‘하누소’는 매장에서 판매 중인 시그니처 메뉴 ‘왕갈비탕’과 ‘보양 도가니탕’, ‘왕갈비찜 등을 포장제품으로 판매하고 있으며, ’본죽‘ 등을 운영하는 ’본아이에프‘도 홈쇼핑과 편의점 등의 채널을 통해 설렁탕, 간편죽을 선보였다. 이들 제품은 전자레인지로 데우기만 하면 집에서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어 호응을 얻고 있다.

포장과 테이크아웃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들도 1인 가구 증가 현상과 맞물려 주목 받고 있다. 한식 포장 프랜차이즈 브랜드 ‘국사랑‘은 반찬과 국, 탕, 찌개, 전골 다양한 한식 메뉴를 포장 판매해 혼밥족은 물론 맞벌이 부부 공략에 성공했다. 음료와 스테이크를 전용 용기에 담아 한 컵에 제공하는 테이크아웃 스테이크 전문점 ’스테이크보스‘는 스테이크는 매장에서 즐기는 메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다양한 스테이크 메뉴를 테이크아웃으로 판매해 인기몰이 중이다.

매장용 1인 식사 메뉴도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육개장 전문점 ’ㅊㅇㅅㅎ 청양육개장‘은 국밥과 해장국을 넘어 육개장으로까지 1인 식사 메뉴를 확대했다. ㅊㅇㅅㅎ 청양육개장은 1인 고객을 위해 소형 테이블 위주로 매장을 꾸미고 있으며, 모든 음식을 1인분씩 트레이에 담아 서빙한다. 1인용 샤브샤브 브랜드 ’샤브보트‘와 1인용 보쌈을 판매하는 ’싸움의 고수‘ 등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피자헛은 최근 혼밥족을 겨냥한 ’뉴 익스프레스 매장‘을 출범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외식업계 한 관계자는 “외식 산업은 생활의 기본인 의식주 가운데 하나로 사회적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다”며 “메뉴와 서비스부터 매장 입지까지 외식 산업의 다양한 부분이 사회 주요 소비주체로 떠오른 1인 가구에 맞춰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 관련기사 ◀
☞ 소자본 창업 아이템 '쿡플', 빠른 트렌드 대처 '눈길'
☞ 경기 불황 장기화에 생계형 '실속창업' 인기
☞ [성공異야기]창업 10년만에 국가대표 팹리스업체 일군 기업인
☞ 프랜차이즈 창업의 비밀, 본사 직영점에서 찾아라
☞ 테이크아웃 스테이크 전문점 `스탠딩스테이크`, 신규 가맹점 창업 지원
☞ 8푸드 "외식 프랜차이즈 `콩불` 가맹주 지원..창업 비법 공유"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