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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017670)(사장 박정호)이 국가간 장벽을 뛰어 넘어 첨단 5G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글로벌 5G 서비스를 위한 시동을 걸었다.
도이치텔레콤(Deutsche Telekom, CEO 팀 회트케스) · 에릭슨(Ericsson, CEO 보르에 에크홈)과 협력을 통해 5G 네트워크 인프라의 핵심인 ‘사업자 간 네트워크 슬라이스 연동(Federated Network Slicing)’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독일에 위치한 도이치텔레콤 5G 연구소에서 시연에 성공한 것이다.
‘네트워크 슬라이스 연동’ 기술은 서비스별로 가상화된 네트워크를 해외 통신사와 연동해 고객이 다른 국가에서 AR·VR 등 5G 서비스를 이용할 때에도 국내에서와 같은 품질의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도록 하는 5G 핵심 기술이다.
개발사들이 커넥티드카·IoT 등 서비스를 개발할 때 국가별·사업자별로 상이한 네트워크 환경에 맞출 필요가 없어져 개발 비용이 낮아지기 때문에 5G 기반의 글로벌 서비스 개발도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은 5G 표준화 논의가 한창인 시점에 ‘네트워크 슬라이스 연동’ 기술을 개발함에 따라 글로벌 이통사들의 관심과 협력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며 향후 3GPP의 5G 표준으로 제안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독일 본에 위치한 도이치텔레콤 5G 연구소에서 지난 14일(현지시간) 열린 시연에서는 도이치텔레콤의 5G 인프라와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에 구축된 SK텔레콤의 5G 인프라를 ‘네트워크 슬라이스 연동’ 기술로 연결한 후 이를 기반으로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는 전문가들이 AR 로봇을 지연 없이 원격으로 조종해 항공기 부품 수리에 성공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한편 SK텔레콤은 지난 2015년 세계 최초로 코어 네트워크를 다수의 가상 네트워크로 분리하는 ‘네트워크 슬라이싱’ 기술을 에릭슨과 공동 개발한 데 이어 이번에는 이 기술을 국가 장벽을 뛰어 넘어 연동하는 데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 최진성 종합기술원장은 “5G는 단순히 빠른 속도를 제공하는 것뿐만 아니라, 고객의 물리적 위치와 관계없이 기존에 체험하지 못했던 몰입감 있는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는 것”이라며, “통신사 간 플랫폼 공유와 협력을 기반으로 한 이번 ‘네트워크 슬라이스 연동’ 기술 도입으로 5G 기반 글로벌 서비스 개발이 본격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이치텔레콤 브루노 야코페우어본(Bruno Jacobfeuerborn) CTO는 “고객은 물리적 위치에 관계없이 일관성 있는 품질의 서비스를 제공 받기를 원한다”며, “이번 기술 개발은 고객이 어디에서든 수준 높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릭슨 울프 에발손(Ulf Ewaldsson) CSTO는 “네트워크 슬라이스 연동 기술은 모든 산업을 연결하는 5G의 핵심 기술”이라며, “이번에 개발한 세계최초 대륙간 네트워크 슬라이스 연동 기술은 전세계 고객에게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네트워크 슬라이싱 기술이란
SK텔레콤이 지난 2015년 에릭슨과 함께 세계 최초로 개발한 ‘네트워크 슬라이싱’ 기술은 하나의 물리적인 코어 네트워크를 다수의 독립적인 가상 네트워크로 분리한 후, 서비스 맞춤형으로 네트워크를 제공한다.
데이터 전송량과 서비스 종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5G 시대에 각각의 서비스를 하나의 물리적인 네트워크로 구축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코어 네트워크를 각각의 서비스 별로 가상화해 효율적인 네트워크 운용을 지원하는 ‘네트워크 슬라이싱’ 기술이 5G 진화를 위한 핵심 기술로 주목 받았다.
다만, 기존 네트워크 슬라이싱 기술은 특정 통신사 망 내에서만 이용할 수 있어 고객이 다른 국가에서 5G 서비스를 이용할 때에는 국내에서와 같은 품질의 서비스를 제공 받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SK텔레콤은 지난해 6월 MWC 상하이에서 도이치텔레콤·에릭슨과 ‘사업자 간 네트워크 슬라이스 연동’ 기술 개발 협력을 위한 MOU를 맺고 관련 기술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