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위험자산에 돈이 몰리는 현상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글로벌 경제는 여전히 부진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지만 금융시장에서는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특히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공급감소 기대로 최근 연일 강세를 보이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는 한층 누그러졌다.
15일 아시아 시장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장중 한때 배럴당 44.95달러까지 올랐다. 이달 들어서만 7% 상승했다. 브렌트유 역시 배럴당 47.4달러로 지난달 말에 비해 11.3% 올랐다. 최근 나온 주요국 경제지표가 줄줄이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수요 증가를 기대하긴 어려운 상태다. 그러나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다음 달 회담을 갖고 산유량 조절을 논의키로 하면서 공급이 제한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고, 여기에 미국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국제유가를 끌어올렸다.
유가 상승으로 각국 증시 투자심리도 녹았다. MSCI 아시아태평양지수는 지난 한 주간 3.1% 오른 데 이어 이날도 0.2%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1년래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지난주 미국 3대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기 부진에 유럽, 일본, 영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은 돈을 더 풀 것이고, 미국의 금리인상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호재로 작용했다. 유동성 장세가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채권시장에서도 국채에 비해 덜 안전한 신흥국 채권, 투기등급 회사채, 초장기 채권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모습이다. 마이너스 금리인 국채 투자에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이 조금이라도 이자를 주는 위험 채권에 몰리고 있는 것이다.
그레고리 피터스 푸르덴셜채권 선임 투자책임자는 “중앙은행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며 “이는 순전히 금리 낮추기 경쟁에 나선 중앙은행 때문이지 펀더멘털 때문은 아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