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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능통장' ISA 시장, 대형 보험사도 관심

박기주 기자I 2016.03.15 10:43:06

수익성·영업망 등 탓에 관망하는 보험사도 다수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지난 14일 은행 및 증권사에서 대대적으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판매를 시작했다. 보험업계에서도 조금씩 ISA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사실상 유명무실했던 보험 신탁시장에 ISA가 새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아직 ISA 판매 조건을 충족해 놓은 보험사가 적고 큰 수익을 바라기 어렵다는 판단에 다수의 보험사는 상황을 관망하고 있는 상황이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ISA를 취급할 수 있는 신탁업 인가를 받은 보험사는 현재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미래에셋생명·흥국생명·삼성화재 등 다섯 곳이다.

가장 먼저 ISA 시장에 뛰어든 건 이래에셋생명이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14일 ‘미래에셋생명 러브에이지(LoveAge) 신탁 ISA’ 상품을 출시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자사가 보유한 글로벌 투자 전략으로, 고객들을 끌어모으겠다는 전략이다.

조성식 미래에셋생명 고객자산운용본부장은 “미래에셋생명은 2007년 보험업계 최초로 신탁업 인가를 받은 인프라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의 ISA 성공사례들을 연구하는 등 적극적인 준비를 통해 보험사에서는 최초로 ISA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업계 1위 삼성생명은 빠르면 이달 중 ISA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ISA 출시를 위해 시스템과 상품 구성 등을 검토하고 있고, 이르면 이달 내에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시장 상황 등을 검토해야 하기 때문에 무리하게 출시를 앞당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 보험사 외에는 아직 ISA에 큰 관심을 보이는 보험사는 없다. 아직 수익성이 검증되지 않은데다 은행·증권사의 영업이 활발해 ISA시장에 뛰어들기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또한 은행과 증권사처럼 영업망이 많지 않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시장상황을 지켜보고 ISA 출시 여부를 판단하겠지만, 현재까지는 계획이 없다”며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상품도 부족하고, 보험사에서 팔아야할 유인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생명보험사 관계자는 “보험사는 은행처럼 영업망이 촘촘하지 않기 때문에 고객들이 굳이 보험사로 ISA를 가입하러 올지 의문”이라며 “1인당 한 개의 계좌만 허용되기 때문에 영업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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