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카카오가 주도한 ‘한국카카오은행’과 KT가 주도한 ‘K뱅크’가 대한민국 1호 인터넷전문은행으로 29일 예비인가를 받았다. 예비인가를 받은 컨소시엄 사업자들은 은행을 출범할 수 있을만한 조건을 갖춰 내년 상반기 본인가를 신청하게 된다. 인터파크를 주도로 한 ‘I뱅크’는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금융당국이 이 컨소시엄 사업자들을 택하게 된 가장 큰 이유로 내세운 것은 사업계획의 타당성이다.
외부평가위원회는 카카오은행에게 예비인가를 권고하며 “카카오톡 기반 사업계획의 혁신성이 인정될 뿐만 아니라 사업 초기 고객기반 구축이 쉬운 것으로 평가되는 등 안정적으로 사업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실제 카카오는 이미 누적 가입자 수가 2억명에 달하는 대한민국 대표 메신저다. 카카오페이, 카카오택시 등 다양한 연계 서비스도 가지고 있다. 카카오은행 컨소시엄 역시 이러한 장점을 적극적으로 내세웠다.
카카오은행 컨소시엄은 금융위원회에 제출한 사업계획에서 카카오톡을 기반을 둔 마케팅으로 고객들에게 낮은 진입 장벽을 제공하고 유치비용도 절감할 수 있도록 했다. 카카오톡을 은행 서비스와 직접적으로 연결해 밴(VAN)사와 PG사, 카드사의 수수료를 고객에게 돌려줄 수 있는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또 ‘카카오 유니버셜 포인트’를 통해 포인트를 캐시백(현금), 게임아이템 등으로 돌려줄 예정이다.
반면 KT 뿐만 아니라 GS리테일, KG이니시스, 다날 등 다양한 사업자로 구성된 K뱅크는 다양한 사업자들의 결합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부각했다. 외부평가위원회는 K뱅크에 대해 “참여주주의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 다수의 고객접점 채널을 마련하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 편의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K뱅크 컨소시엄은 먼저 GS25 편의점을 K뱅크의 오프라인 지점으로 활용해 고객들이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망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또 BC카드, KG이니시스, 다날 등을 통해 통신납부정보, 가맹점정보, 결제정보, 위치정보 등을 활용한 빅데이터 기반 시스템 자동심사로 기존 은행과는 다른 신용평가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반면 I뱅크에 대해 외부평가위원회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모형 등은 어느 정도 평가되나 자영업자에 집중된 대출방식의 영업위험이 크고 안정적인 사업운영 측면에서 다소 취약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