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나원식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은 한진해운이 발행한 2000억원의 영구교환사채에 가장 큰 규모인 500억원을 투자했다고 22일 밝혔다. 영구교환사채란 주식과 채권의 중간성격을 띄는 신종자본증권으로, 명시적 상환의무가 없다는 측면에서 국제회계기준상 자본으로 인정된다.
이번 투자에는 수출입은행이 주축 투자자로 나서고,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을 비롯해 다수의 공제회, 증권사, 저축은행이 이번 영구교환사채 투자에 참여했다. 수출입은행 측은 “이번 투자가 한진해운의 영구교환사채 발행 성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게 시장의 평가”라고 설명했다.
한진해운은 이번 영구교환사채 발행 성공을 통해 부채비율을 800%대로 낮추고, 자금조달 위기에서도 벗어날 전망이라고 수출입은행 측은 내다봤다. 수출입은행이 투자한 500억원은 별도의 트란쉐(Tranche)로 구성돼 한진해운의 ‘아시아 항만사업’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수출입은행은 아시아 항만사업 리파이낸싱에 100억원 규모의 대출을 제공한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올해 해양금융종합센터를 출범시키며 금융수요자 입장에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안을 고민해 왔다”며 “투자와 대출을 접목하고 업무영역을 확대해 해운업, 조선업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