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하락으로 휘발유 가격이 급락하자 미국내에서 소위 연비좋은 자동차들이 외면받고 있다. 소형 세단과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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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자동차 제조사인 제너럴 모터스(GM)는 11일(현지시간) 내년 1월부터 미시건주(州) 레이크오리온에 있는 조립공장에서 소형차 생산라인을 줄이고 이 곳에서 일하는 직원 160명을 해고하겠다고 밝혔다.
이 공장에서는 연비가 좋고 차체가 작은 소형차들인 `뷰익 베라노`와 `쉐보레 소닉(국내 출시명 아베오)`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사실 `베라노`와 `소닉`은 경기가 한창 침체기를 겪고 국제유가도 높았던 지난 2009년 이후부터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견조한 판매 실적을 유지해온 효자 제품들이다. 그러나 올 하반기부터 최근 석 달새 국제유가 하락으로 미국내 휘발유 가격이 20% 가까이 급락하자 갑자기 인기가 식어 버렸다.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2.92달러까지 추락하면서 소형차와 하이브리드 차량 대신 미국인들은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과 대형 세단, 픽업 트럭 등 덩치 큰 차량들을 사고 있다.
실제 시장 조사기관인 오토데이터에 따르면 10월말 현재 `소닉` 재고는 114일치 생산량에 맞먹고 있다. 이는 9월말의 54일에서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베라노` 재고 역시 9월말 77일치에서 현재 106일치로 늘었다. 전체 업계 평균 소형차 재고는 75일치 수준이다.
◇ 하이브리드, 전기차값 내렸다
고유가 당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가격은 오히려 내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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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도 2014년과 2015년형 전기차인 `쉐보레 볼트` 가격을 2013년형 모델보다 5000달러 더 싸게 출시했다.
미국을 대표하는 럭셔리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모터스 역시 올초까지 공급 물량이 수요를 못 따라갈 정도였지만, 유가 하락 앞에서는 장사가 아니었다. 제품 판매가격 자체는 내리지 않았지만, 차량 리스 가격을 25% 인하하고, 새로 리스를 받은 뒤 90일 이내에는 무상으로 환불할 수 있도록 새로운 정책을 도입하며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 전기차교통협회(EDTA)에 따르면 올들어 9월말까지 미국에서 팔린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0% 늘어난 9만여대로, 연간 실적으로는 사상 최고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러나 9월 이후 두 달간 판매량은 30% 가까이 급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