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지급규모 5년새 두배로..최고 월 166만원 받아가

김정민 기자I 2014.03.17 12:00:00

올해 382만명에 14조5812억원 지급 예정
2009년엔 277만명에 7조4719억 지급해
100만원 이상 수령자 5년새 14.4배 늘어난 5만5000명

[이데일리 김정민 기자] 우리나라에서 국민연금 수령액이 가장 많은 사람은 경기도 성남시에 거주하는 이모(65)씨다. 그는 국민연금제도가 시행된 1988년 1월 직장에서 국민연금에 가입한 뒤 20년을 꼬박 채웠다. 이에 따라 2008년 2월부터 매달 125만2720원을 받을 수 있었지만 아직 직장을 다니고 있던 이씨는 5년간 연금 수령을 미뤘다. 이씨는 연기기간이 끝난 2013년 3월부터 30.8%가 인상된 월 165만8690원을 수령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연금 지급시점이 경과한 뒤에도 수령을 연기할 경우 매년 7.2%씩 연금을 가산해 지급한다. 이씨가 연기할 당시엔 가산금액이 연 6.0%였다.

연금 수급 최고령자는 전북 완주에 사는 김모(104) 할머니다. 매달 11만1560원을 유족연금으로 받고 있다. 김씨는 유족연금을 최초 수령한 2004년부터 작년 말까지 받은 총 연금액은 1097만2520원. 유족연금을 남긴 김씨의 아들은 사망하기 전 60개월간 239만8000원을 보험료로 납부했다.

국민연금이 노후생활을 보장하는 안전판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국민연금제도가 도입된 지 26년. 기금 규모가 확대되면서 매달 받아가는 수령금액과 수령 대상도 꾸준히 늘고 있다.

국민연금공단은 지난해 한 해 동안 363만명에게 13조1113억원의 연금을 지급했다고 17일 밝혔다. 363만명 중 노령·장애·유족연금을 받아간 수급자가 344만명이었으며 1인당 연간 지급액은 360만9000원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19만3000명은 일시금으로 지급받았다. 금액은 7500억원이다.

전국 16개 시도별 지급 현황을 보면 서울(수급자 67만명)이 2조7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도(69만명)가 2조600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자료 : 국민연금관리공단
올해엔 수급자와 연금지급액이 모두 각각 19만명, 1조4701억원 늘어나 총 382만명이 매달 1조2151억원씩 14조5812억원을 받아가게 된다. 5년 전인 2009년 277만명에게 7조4719억원을 지급했던 것과 비교하면 지급액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국민연금이 ‘푼돈’이라는 얘기도 옛말이다. 20년 이상 국민연금에 가입해 연금을 수령하고 있는 수급자의 평균 월 수령액은 85만원이다. 100만원 이상 받아가는 연금수급자도 5만5000명에 달한다. 100만원 이상 수령자는 2009년에만 해도 4000명에 불과했다. 5년 새 14.4배가 늘어난 것이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은퇴 후 받는 노령연금은 가입기간이 길수록 수령액이 늘어난다”며 “20년 이상 가입한 연급 수급자가 2008년 1만3000명에서 지난해 말 12만6000명으로 늘어나면서 평균 수령금액 또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부부가 함께 연금을 지급받는 경우도 2010년 이후 매년 26.4%씩 늘어나 현재 19만4747쌍이나 된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은퇴 부부가 기대하는 부부합산 최저 생활비가 월 133만원 정도임을 감안할 때 신규 노령연금 수급자의 평균 연금수령액이 50만4000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부부가 함께 국민연금에 가입하면 최저생활비의 상당 부분을 충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지난해 말 현재 임의가입자 17만6687명 중 여성가입자는 14만8347명으로 84%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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