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 수급 최고령자는 전북 완주에 사는 김모(104) 할머니다. 매달 11만1560원을 유족연금으로 받고 있다. 김씨는 유족연금을 최초 수령한 2004년부터 작년 말까지 받은 총 연금액은 1097만2520원. 유족연금을 남긴 김씨의 아들은 사망하기 전 60개월간 239만8000원을 보험료로 납부했다.
국민연금이 노후생활을 보장하는 안전판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국민연금제도가 도입된 지 26년. 기금 규모가 확대되면서 매달 받아가는 수령금액과 수령 대상도 꾸준히 늘고 있다.
국민연금공단은 지난해 한 해 동안 363만명에게 13조1113억원의 연금을 지급했다고 17일 밝혔다. 363만명 중 노령·장애·유족연금을 받아간 수급자가 344만명이었으며 1인당 연간 지급액은 360만9000원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19만3000명은 일시금으로 지급받았다. 금액은 7500억원이다.
전국 16개 시도별 지급 현황을 보면 서울(수급자 67만명)이 2조7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도(69만명)가 2조600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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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이 ‘푼돈’이라는 얘기도 옛말이다. 20년 이상 국민연금에 가입해 연금을 수령하고 있는 수급자의 평균 월 수령액은 85만원이다. 100만원 이상 받아가는 연금수급자도 5만5000명에 달한다. 100만원 이상 수령자는 2009년에만 해도 4000명에 불과했다. 5년 새 14.4배가 늘어난 것이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은퇴 후 받는 노령연금은 가입기간이 길수록 수령액이 늘어난다”며 “20년 이상 가입한 연급 수급자가 2008년 1만3000명에서 지난해 말 12만6000명으로 늘어나면서 평균 수령금액 또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부부가 함께 연금을 지급받는 경우도 2010년 이후 매년 26.4%씩 늘어나 현재 19만4747쌍이나 된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은퇴 부부가 기대하는 부부합산 최저 생활비가 월 133만원 정도임을 감안할 때 신규 노령연금 수급자의 평균 연금수령액이 50만4000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부부가 함께 국민연금에 가입하면 최저생활비의 상당 부분을 충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지난해 말 현재 임의가입자 17만6687명 중 여성가입자는 14만8347명으로 84%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