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박근혜정부가 해외순방 때마다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을 대동, 개인투자자들로 하여금 동양그룹의 공신력을 오인하고 결국 동양그룹 사태의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민병두 민주당 의원이 8일 전자공시시스템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월 박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경제사절단이 미국을 방문했던 당시 이미 동양그룹의 부채는 1350%에 달했다. 이는 직전 분기인 지난해 3분기 부채(679%) 보다 2배나 급증한 것이다.
또 지난 5월 현 회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 한미재계회의 위원장으로 박 대통령의 첫 공식 미국 방문을 수행했을 당시에도 동양그룹 부채비율은 1373%에 이르렀다.
지난 9월초 베트남 순방 당시에도 현 회장은 박 대통령 공식 수행단에 합류했으며, 이 당시 동양그룹의 신용등급은 BB-, 부채비율은 1533%까지 치솟는 등 재무상태가 지속적으로 악화하고 있었다.
민 의원은 “(현 회장의) 연이은 대통령 해외순방 수행은 개인투자자들의 투자판단을 흐리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정부 당국이 동양그룹 유동성 위기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청와대의 정무적 판단에 대한 책임이 중대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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