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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원춘은 중국 내몽고 출생의 조선족 중국인이다. 1990년대 중반 탈북여성과 결혼한 뒤 40일 만에 파경을 맞았다. 중국 공안에 탈북여성이 붙잡히며 오씨도 2달이나 수감생활을 했다. 이 탈북여성을 4~5년을 기다리다 현재 중국인 처와 결혼한 뒤 11살 된 아들도 있다.
오 씨는 지난 2007년 9월23일 조선족에게 부여되는 비자로 국내에 들어왔다. 국내에서는 전국 곳곳을 돌며 막일을 했다.
중국에 있는 가족의 생계비를 아끼려 친구나 동료과도 술자리 한번 가진 적이 없었다. 지난 5년동안 5500만원을 중국으로 송금했다. 현재 오씨 계좌에도 700여만원이 쌓여 있다. 지금까지 번 돈으로 중국에 아파트도 마련했다.
"그럴 사람이 아닌데…" 검찰이 오 씨의 휴대전화에 저장된 지인과 친인척, 가족 등 30여명을 대상으로 진술조사를 벌인 결과, 대다수의 주변인들은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오씨가 9개월 동안 동거하다 지난 1월 헤어진 내연녀(가정주부)도 "내성적이긴 했으나 범죄를 저지르거나 성관계를 강요한 적이 없었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다. 오씨는 돈을 아끼려 내연녀와 관계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실한 가장으로 포장된 오씨는 국내에서는 과도하게 성에 집착했다. 전국 곳곳에서 매주 1회씩 성매매를 했다. 200만원 남짓한 벌이에서 40만원 이상을 성욕을 해소하는 일에 투자했다. 올해 초 구입한 스마트폰으로는 매일 3~4회 이상씩 중국 음란동영상 무료사이트에 접속해 영상물을 시청했다.
범행 이틀 전인 지난달 30일에도 출장 성매매 여성을 집으로 불렀다.
범행 당일에는 전봇대 뒤에 숨었다 일부러 몸을 부딪힌 뒤 강제로 피해여성을 집으로 끌고 들어간 뒤에는 옷을 모두 벗겨버렸다. 성폭행을 시도하다 실패하자 손과 발, 입을 청테이프로 묶고 피해 여성을 성추행했다.
다음날 새벽 2~3시께 잠에서 깬 뒤 다시 성폭행을 시도했으나 피해 여성이 완강히 저행했다. 화가난 오씨는 피해 여성을 둔기로 때리고 목졸라 살해했다. 1시간 여 뒤 범행이 발각될까 두려워 사체를 토막냈다.
이 과정에서도 오씨는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음란동영상을 시청했다. 오전 10시50분께 사람의 형체라고는 알아보기 어렵도록 시신을 훼손하고 봉지에 나눠담다 30여분 뒤 경찰에 검거됐다.
오씨는 검찰에서 시신 훼손에 대해 "시신 유기에 용이하게 하려고 미국 갱 영화에서 본 장면을 떠올렸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그러나 오 씨가 중국에 있었을 때 양이나 돼지 등을 도축한 경험이 있고 시신 훼손 과정도 도축 과정과 일치하는 부분이 많다며 거짓 주장으로 판단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오씨가 거짓말을 밥먹 듯이 한다"며 "사소한 부분을 물어봐도 거짓말을 할 정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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