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재웅 기자] 자동차 관련주의 주가가 쾌속 질주했다. 특히 현대차그룹 관련주들이 대거 기록 경신에 나서며 자동차 업종 전반의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현대차는 사상 최고가를 하루만에 경신했고 기아차도 올들어 처음으로 8만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덕분에 자동차 부품주의 주가도 큰 폭으로 올랐다.
5일 현대차(005380)는 전일대비 4,14% 오른 26만4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4일 26만30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지 하루만에 또 다시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장중에는 최고가인 26만55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기아차(000270)의 주가도 큰 폭으로 올랐다. 기아차는 전일대비 3.32% 오른 8만9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는 올들어 처음으로 8만원대를 돌파한 것이다. 기아차의 주가가 8만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 8월1일 8만900원을 기록한 이래 8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현대모비스(012330)는 전일대비 6.38% 상승한 30만8500원을 기록했다. 지난 1월27일 30만3000원을 기록한 이후 1달반여 만에 다시 30만원을 돌파했다. 현대위아(011210)도 전일대비 8.70% 오른 15만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12월7일 15만3000원을 기록한 이래 약 석달만에 다시 15만원선을 돌파했다.
여타 자동차 부품주들도 강세를 보였다.
만도(060980)는 나흘 연속 상승하며 전일대비 3.20% 오른 17만7500원을 나타냈고 한라공조(018880)는 4.32% 상승한 2만2950원을 나타냈다. 에스엘(005850)은 4.48%, 평화정공(043370)은 7.32%, 성우하이텍(015750)은 5.70% 올랐다. 화신(010690) 동아화성(041930)도 각각 2.22%, 4.82% 상승 마감했다.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자동차 관련주들의 주가 상승은 무엇보다도 올해 1분기 현대·기아차의 판매 실적 고공 행진에 힘입은 덕이 크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1분기에 해외판매 호조 덕에 내수 부진을 상쇄하며 시장의 예상치를 넘어서는 판매실적을 거뒀다.
게다가 지난 3월 미국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판매실적이 월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하며 주가 상승 모멘텀을 확보한 상태다. 이런 호재들이 이달 말 발표 예정인 현대차와 기아차의 1분기 실적에 그대로 반영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 상승의 이유인 것으로 분석된다.
임은영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작년 10월 이후 부진했던 자동차 업종주가는 현대차의 전고점 돌파로 반전의 기회가 마련됐다"며 "엔화 약세 흐름의 일단락, 강한 미국수요 회복, 현대·기아차의 여름까지 이어질 글로벌 판매 증가세로 자동차 업종의 실적가시성은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안상준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도 "1분기 자동차 업종 대표주인 현대차그룹 자동차 3사의 실적은 계절적 비수기 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양호할 전망"이라면서 "2분기 투자전략은 글로벌 완성차 업황이 양호하고 실적 개선이 뚜렷한 완성차 위주의 투자가 유효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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