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에다 설 연휴로 영업일수마저 감소하면서 월간 판매실적이 작년동월비 35% 가까이 곤두박칠쳤다.
특히 개별소비세 인하 등 정부의 조치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차 내수판매는 지난 2005년 2월(7만1886대) 이후 3년11개월래 최저수준으로 주저앉았다.
2일 현대·기아·GM대우·쌍용·르노삼성차 등 자동차 5사의 1월 판매실적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7만3537대, 해외 23만9188대 등 총 31만2725대가 판매돼 작년동월대비 34.7% 크게 줄었다.
이 가운데 국내판매는 작년 1월(9만6689대)대비 23.9%, 해외판매는 지난해 같은달(38만2315대)에 비해 37.4% 각각 줄었다.
업체별로는 현대차(005380)가 지난 1월 한달간 내수 3만5396대, 수출 14만3648대 등 모두 17만9044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6.7% 감소했다.
현대차는 이같은 실적에 대해 글로벌 경제의 극심한 불황에 따른 국내·해외 자동차 시장의 급격한 수요 위축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중 내수판매는 작년 1월에 비해 31.8%, 해외판매는 전년동월대비 25.3% 각각 줄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출 여건은 어렵지만 최근 급변하고 있는 시장별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해 고객 선호도가 더욱 높아진 소형차의 공급을 늘릴 것"이라며 "미국시장의 `현대 보장 프로그램` 등과 같이 혁신적인 판매방식을 도입해 수출을 최대한 늘리겠다"고 말했다.
기아차(000270) 역시 전년동월대비 40% 가까이 급감했다.
기아차는 지난 1월 내수시장에서 2만2056대, 해외시장에서 5만2859대 등 전년동월대비 37.9% 감소한 7만4915대를 팔았다.
내수시장에선 포르테와 쏘울 등 신차 효과의 영향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으나 글로벌 경기 침체의 여파로 해외시장에서 전년동월대비 46% 큰폭 감소한 탓이다.
르노삼성차는 지난 1월 한달간 1만1280대를 팔아 전년동월대비 9.2 % 감소했다.
내수는 전년동월대비 11.3% 감소한 8022대, 수출은 지난해 같은달보다 3.4% 줄어든 3258대에 머물렀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2월에도 마이웨이 할부와 바이백 할부 등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통해 내수 판매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GM대우와 쌍용차의 감소폭이 컸다.
GM대우는 지난 1월 한 달간 모두 4만5842대를 팔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 9만2609대에 비해 50.5% 줄어든 것이다.
지난달 법정관리를 신청한 쌍용차는 지난 1월 최악의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쌍용차(003620)는 내수 1149대와 수출 495대를 포함해 모두 1644대를 판매, 작년 1월(9113대)에 비해 무려 82% 급감한 실적을 기록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향후 정상적인 영업·생산 활동을 통해 물량을 지속적으로 확보, 경영정상화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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