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북한 핵실험 이후 최대폭 상승..9원↑

정태선 기자I 2007.08.10 15:18:28

엔/원 200일선 돌파..한때 790원 진입, 4개월 최고

[이데일리 정태선기자] 신용경색으로 인한 금융시장의 불안심리가 폭발하면서 달러/원 환율이 10개월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작년 북핵실험(10월 9일)으로 하루만에 14.80원 오른 이후 최대수준이다. 120일선(930원선)도 가볍게 돌파했다.

10일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9.00원 급등한 931.90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1차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와 중국증시 급락이 겹쳤던 2월말~3월 중순(3월 5일 상승폭 8.30원) 상승폭을 뛰어넘는 것이다.

신용경색 우려로 인해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이 대두됐고, 엔화 급등세가 나타났다.

이로 인해 엔/원 환율은 4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200일선을 돌파 790원선에 올라섰다.

장초반부터 시장참여자들이 달러사자에 매달렸다.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대한 우려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로 시장이 집중됐고, 역외가 달러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밤사이 터져버린 `BNP파리바 발(發) 쇼크`로 인해 시장의 중심은 다시 안전자산이 돼 버렸다.

전날 BNP파리바가 자산유동화증권(ABS)에 투자한 펀드의 환매와 가치 산정을 중단한다고 밝히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경제 낙관론으로 잠잠해지는 듯 했던 신용경색 악재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이날 증시는 지수 1830원선 아래로 밀리며 외국인 주식매도 규모가 5600억원을 넘어섰다.

외환시장 한 전문가는 "스왑시장에 비드가 없으니 중공업체들이 오퍼(선물환매도)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서브프라임 쇼크로 인해 시장심리가 워낙 매수쪽으로 기울어서 930원선 안착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어 "2002년부터 시작된 유동성 장세가 마감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라며 "시장이 충격이 가시지 않는한 120일선을 돌파했기 때문에 추가상승도 가능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오후 3시 14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117.9엔선이고, 엔/원 환율은 789.7원선을 나타내고 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