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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것이 힘]땀 많은 계절, 땀 많이 흘리면 몸에 해로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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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용 기자I 2025.05.27 11:45:19

고혈압· 심장 질환자, 땀 많이 흘리면 위험할 수도
땀 흘린 후 수분 보충은 반드시 해줘야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땀을 많이 흘리는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봄철에 운동 후 또는 오르는 기온에 ‘이렇게 땀을 흘려도 괜찮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정상적인 상황에서 흘리는 땀은 문제가 아니다. 땀은 체온을 조절하고 노폐물 배출을 위해 자연스러운 몸의 생리 현상이다.

황희진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교수는 “운동하고 땀이 나는 것은 오히려 우리 몸의 방어 기전이 잘 작동하고 있다는 뜻”이라며 “땀을 흘린 양 보다 땀을 흘린 후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해줬는지 또는 어떤 환경에서 비정상적으로 땀이 많이 났는지 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람은 하루 평균 500~700㎖의 땀을 흘린다. 운동이나 더운 날씨로 체온이 상승하면 그보다 많은 양을 배출하게 된다. 땀에는 수분뿐 아니라 나트륨, 칼륨 같은 ‘전해질’도 들어 있어 땀을 많이 흘렸다면 수분과 전해질을 적절히 보충하는 것이 좋다. 땀을 많이 흘린 후 적절한 보충을 하지 않는다면 △탈수 △어지럼증 △피로감 △근육경련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고강도 운동이나 과도한 열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심한 탈수와 근육 손상이 일어날 수 있는데 이 경우 신장에 손상을 주는 횡문근융해증으로 인해 급성 신부전이 발병할 수도 있다.

황희진 교수는 “야외활동이나 운동 시 땀을 많이 흘린다면 적절한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하고 정기적으로 휴식을 취하며 자신의 몸 상태를 체크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장시간 활동하며 땀을 흘리는 경우 의식 저하나 실신 또는 열사병 등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만약 내가 당뇨병이나 고혈압, 심장질환 등을 앓고 있는 환자라면 갑자기 많이 나는 땀은 체온 유지를 위한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닌 위험 신호일 수 있다. 가슴이 조이는 듯한 통증과 함께 갑작스럽게 나는 식은땀은 허혈성 심장질환의 초기 증상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는 심장에 혈액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을 때 나타나는 증상이기 때문이다.

또 당뇨 환자에게 저혈당이 발생한 경우에도 식은땀을 많이 흘리게 된다. 저혈당은 혈액 속 포도당 농도가 부족한 상태다. 발생하면 두통이나 피로감과 함께 손이 떨리고 창백해지며 식은땀을 흘린다.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면 쇼크상태로 의식을 잃을 수 있으므로 주스나 사탕 등 혈당을 올리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따라서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은 실외 운동 시 가급적 지인과 함께 운동을 하거나 자신의 몸 상태에 맞는 적절한 신체활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황희진 교수는 “땀을 무조건 안 흐르게 하는 것보다는 상황에 맞게 흘리고 흘린 만큼 수분을 보충하고 쉬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핵심”이라며 “특히 격렬한 운동을 했다면 수분 섭취를 충분히 잘 하고 적절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평소와 달리 비정상적으로 과한 땀이 계속 나는 경우에는 때때로 우리 몸의 경고 신호일 수 있으므로 무시하지 말고 몸 상태를 체크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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