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4’에 참가하는 중국 기업은 1300여곳이다. 한국(127개사)보다 10배 이상 더 많다.
중국은 2019년 이전만 해도 700~800개 기업이 IFA를 찾았다. 2022년에는 코로나19 팬데믹 탓에 참가 업체가 일시적으로 급감했지만 지난해부터 약 1200곳으로 다시 급증했다. 미국과의 패권 경쟁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미국 시장 진출이 어려워지자 유럽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
중국 TV 기업들은 초대형 프리미엄 제품을 대거 선보이며 한국 추격에 속도를 낸다. 하이센스는 LG디스플레이의 화이트 유기발광다이오드(W-OLED)를 탑재한 55·65인치 크기 OLED TV를 선보인다. TCL은 QD-미니LED TV 신규 라인업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들은 초대형 제품으로 기술력을 과시하며 삼성전자, LG전자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 세계 TV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금액 기준 28.8%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1.2%에서 2.4%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LG전자는 16.2%에서 16.6%로 0.4%포인트 상승했지만, 2021년 상반기 19.0%에서 이듬해 상반기 17.4%로 떨어진 뒤 16%대에 머무르는 상황이다.
반면 중국 기업들은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TCL은 2020년 상반기 7.4%에서 올해 같은 기간 12.1%로, 하이센스는 6.0%에서 10.0%까지 영향력을 키웠다.
|
AI PC 시장을 겨냥해 반도체 기업들도 대거 올해 IFA를 찾는다. 인텔은 차세대 AI 프로세서 코어 울트라 시리즈2(코드명 루나레이크)를 소개한다. 주요 PC 제조사들은 루나레이크를 탑재한 신제품을 부스에 전시한다. 세계적인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업체) 퀄컴은 ‘스냅드래곤 X’ 칩을 앞세워 AI PC 기술을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