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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마찰음·반도체 공급과잉 우려에 증시 급락”

원다연 기자I 2024.08.02 15:12:38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코스피 지수가 2일 장중 4% 가깝게 급락하고 있다. 통화정책 변경 국면에 따른 유동성 마찰음과 반도체 공급과잉 트라우마가 더해지며 시장이 조정을 받고 있는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1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86% 내린 2670.36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증시에서 빅테크주 급락의 여파에 특히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는 각각 4.33%, 10.66% 급락하고 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같은 시장 조정에 대해 “통화정책 변경 국면에 따른 유동성 마찰음과 반도체 공급과잉 트라우마가 더해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엔화의 급변동이 기존의 유동성 환경 변화를 시사하고 있고 단기 변동성이 불가피하다”며 “하지만 급격한 유동성 환경 변화가 아니라면 엔캐리의 본격적 청산은 아닐 것이며 미국 국채금리와 엔화의 동반 안정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시장의 반도체 공급과잉 트라우마에 대해선 “AI 반도체는 현재 주도권 장악의 시기로 애당초 수요보다 공급이 우선이 되는 특징이 있다”며 “공급과잉은 제품화 이후 나오는 건데 지금은 제품화 단계를 앞두고 있는 시기로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2018년 전후의 서버용 투자 공급과잉의 트라우마가 투자자들에게 각인되어 있다는 점은 이해되지만 지금은 수요보다는 공급자가 시장 자체를 만들어가는 국면”이라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고점권에 나오는 시장변동성 확대는 항상 고통스럽지만 지금은 경기·실적과 같은 체력변수가 아닌 유동성, 쏠림에 따른 되돌림, 노이즈로 인한 시장 변동성 확대로 봐야한다”며 “본질적인 산업의 사이클은 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반도체의 경우 과거 사이클 고점에서 주가는 50% 수준의 조정을 반복했다”며 “현재 반도체 사이클의 고점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고점대비 30% 이상 하락한 주가는 가격 매력이 분명 있으며, 매수 대응 시기”라고 평가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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