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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인구통계학자 제니퍼 스쿠바 미국 인구참조국(PRB) 대표는 20일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인구 위기…새로운 상상력, 패러다임의 전환‘을 주제로 열린 ‘제15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에서 돌봄 경제와 성평등 간 연관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PRB는 미국 정부 등의 지원으로 운영되는 비영리 기관으로 스쿠바 대표는 최근 여성들의 일자리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
스쿠바 대표는 모든 국가들은 고령화 시대에서 여성들이 아이도 낳고 일도 하고 노인들도 돌볼 것이라 판단,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았다고 봤다. 그러나 여성의 경제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여성에게 주어졌던 노인 돌봄 의무와 충돌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고등교육을 받아 많은 돈을 버는 여성들이 부모를 돌봐야 한다면 일을 그만둬야 한다”면서 “다른 사람이 해도 되는 일을 고소득자가 대신 해야 하는 상황인데 경제적으로는 마이너스”라고 지적했다.
한국의 상황도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스쿠바 대표는 “한국에서도 고등교육을 받은 많은 여성들이 일하고 있는데 노인 부양 문제는 말끔히 해결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여성들이 무급 돌봄 노동에 할애하는 시간을 추산하고 경제적 가치를 계산해야 한다”며 “여성이 일에 집중하면서 돌봄의 사각지대도 커버할 수 있는 정책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