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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인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올해 법인세 세수 대부분을 바이오엔테크가 납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엔테크는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20억회분 이상을 판매했으며, 올해 100억유로 이상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 발발하기 전까지만 해도 마인츠시에 거주하는 22만명 시민들 대부분이 바이오엔테크에 대해 잘 알지 못했지만, 이제는 도시의 최고 자랑거리가 됐다. 이전까지만 해도 마인츠시는 15세기 쿠텐베르크 인쇄기로 널리 알려져 있었다.
미카엘 에블링 시장은 “팬데믹 기간 동안 마인츠시는 ‘세계의 약국’으로 거듭났다”면서 “코로나19와 싸우는 과정에서 바이오엔테크가 중추적인 역할을 해준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막대한 법인세 수입 덕분에 마인츠시의 부채 청산 계획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마인츠시가 속한 라인란트팔츠주는 지난 해 1인당 부채비율이 독일에서 가장 높았다. 주도인 마인츠시 역시 지난 10년 동안 항상 부채 탕감 프로젝트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올해 마인츠시는 11억유로의 세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도 4억 9000만유로 이상 흑자를 낼 것으로 추산된다. 에블링 시장은 “늘어난 세수를 부채 청산에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인츠시는 또 바이오엔테크의 급부상에 힘입어 법인세 부담을 3분의 1 줄여주기로 하는 등 다른 기업들의 유치에도 힘쓰고 있다. 연간 3억 5000만유로를 포기하는 대신 더 많은 기업들을 마인츠시로 유인, 일자리를 늘리는 등 도시 발전으로 선순환시키겠다는 속내다.
귄터 벡 마인츠시 재무국장은 “바이오엔테크 등 기업들의 요청에 따른 것이 아닌 더 많은 투자 유치를 위한 결정”이라며 “마인츠에서 경제를 계속 유지하는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돌려주고 싶기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독일 전역에서 많은 바이오 기업들이 본사 이전을 문의해오고 있다고 전했다.
에블링 시장은 “도시의 행운을 활용해 단일 회사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우리는 이제 긍정적인 재정 상태와 예산 흑자를 이용해 글로벌 과학 및 생명 공학 허브를 구축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이러한 과정에서 약 5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오엔테크 역시 법인세 인하에 화답해 향후 10억유로 이상을 투자해 본사를 확장하고 마인츠시 전역에 공장 10곳을 추가 건설하겠다며, 앞으로 몇 년 동안 일자리 수천개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