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집 살까" 서울·수도권 11곳 전세가율 80% 넘어

정수영 기자I 2016.06.07 10:45:40

서울 성북구 84.3%..전국 1위
매매가 3억6300만원 '꿈의숲'
전세거래가 3억2000만원 달해
파주도 1년 만에 14%P 올라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전셋값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서울 등 수도권 11개 지역에서 주택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이 8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KB부동산 ‘알리지’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전국 평균 전세가율은 75.2%로 1년 새 3.7%포인트 오른 가운데 수도권에선 11개 지역이 80%를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1월만해도 경기권 26개 시·군·구 중 80%대 전세가율을 보인 곳은 의왕과 군포시 뿐이었다. 하지만 4개월 만에 6개 지역으로 늘었다. 지난해 5월 전세가율 66.3%에 그쳤던 경기도 파주시의 경우 현재 80.7%를 기록하는 등 6개 도시의 전세가율이 1년 사이 평균 9%포인트 상승했다.

서울도 5개 구의 전세가율이 1월 대비 평균 7.9%포인트 오르며 현재 80%대를 넘어섰다. 서울 성북구가 84.3%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경기도 의왕시와 안양시가 각각 84%, 82.1%로 2, 3위에 올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 서울 성북구 장위동 ‘꿈의숲 대명 루첸’ 전용면적 60㎡형 아파트(5층)는 3억 6300만원에 매매 거래가 이뤄졌다. 반면 전세 거래가는 3억 2000만원 (6층)으로, 전세가율이 약 88%에 달했다.

경기권에서는 90%가 넘는 전세가율을 보이는 단지들도 수두룩하다. 지난 4월 ‘군포 대야미 e편한세상’ 아파트 전용 85㎡짜리 일부 가구의 매매가는 3억 2400만원, 전셋값은 3억 1000만원이었다. 1400만원만 보태면 내 집 마련이 가능한 상황으로, 전세가율이 무려 96% 수준이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서울과 맞닿은 경기 북부와 서남부 지역의 전세가율이 올해 상반기 들어 치솟았다”며 “서울에 비해 집값이 저렴한 반면 교통 여건이 크게 개선돼 서울 도심으로의 이동이 편리해진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