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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실 커진` 대우조선..채권단, 4조원 자금 지원한다

최정희 기자I 2015.10.18 19:04:19

이르면 이번 주 발표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채권은행들이 대우조선해양에 4조원의 자금을 투입키로 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의 주채권은행이자 대주주인 산업은행과 최다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은 최근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실사를 마무리하고 부족한 자금에 대해 지원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자금 지원방안은 이르면 이번 주 발표된다.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자금 지원 규모는 당초 알려진 2조원보다 두 배 가량 늘어난 4조원이 될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연말까지 필요한 자금은 최소 8000억원에서 1조원 가량이지만, 자금 지원 규모가 4조원으로 급증한 것은 향후 수년 간 추가로 소요될 자금이 그 만큼 많다는 방증이다. 조선업계가 살아나려면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릴 것이란 뜻이기도 하다.

채권단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정상화 방안은 이미 확정된 손실을 보전하는 것이 아니라 향후 필요한 유동성을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에 지원하는 4조원의 자금 지원 규모가 언제까지 필요한 자금인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2분기 회계상으로 3조원대 손실을 기록했으나 실사 결과 약 1조원에 달하는 추가 손실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홍기택 산업은행 회장은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대우조선해양을 실사한 결과 손실 규모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통상 실사는 회계감사와 달리 개별 매출채권별로 대조해 대손충당금을 산정하기 때문에 회계감사를 통해 확정된 손실보다 많아질 수밖에 없다는 게 산은의 설명이다.

한편 당초엔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책임지고 대우조선해양에 필요한 자금을 전액 지원키로 했으나 자금 지원 규모가 커짐에 따라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등의 정책금융기관들도 자금 지원에 손을 보태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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