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코스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자사주 매입 방침을 밝힌 삼성전자(005930)로 매수가 쏠린데다, 기관이 매수 규모를 줄이면서 지수 상승폭은 다소 줄었다. 삼성전자(005930)는 8% 이상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27일 오전 11시21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7.43포인트(0.38%) 상승한 1988.27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개장과 함께 1990선을 돌파하기도 했지만, 상승 모멘텀과 매수 주체 부재로 이를 유지하지는 못했다.
미국 연말 쇼핑시즌 개막을 앞둔데 따른 기대감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이날 지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무려 8% 급등하고 있는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전날 보통주 165만주와 우선주 25만주 등 총 2조1932억원어치의 자사주를 장내매수 방식으로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이로 인해 폭발적으로 매기가 몰리는 모습이다. 현재 삼성전자의 거래량은 53만8335주, 거래대금은 6904억원에 이른다. 이는 현재 코스피 전체 거래대금인 2조4940억원 대비 30%에 육박하는 규모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현재 8.24%(9만90000원) 급등하면서 장중 130만원을 터치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130만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8월6일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우(005935)선주 역시 10.38% 폭등하고 있으며, 삼성물산(000830), 삼성전기(009150), 삼성SDI(006400) 등 삼성그룹주 전반이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화로 매각된다는 소식에 전날 하한가까지 떨어졌던 삼성테크윈(012450)은 이날도 1.73% 하락 중이다.
수급 측면에서는 장 초반 매도에 나섰던 외국인이 매수로 돌아서면서 5억원을 사들이고 있다. 기관은 매수규모를 축소, 33억원을 순매수하고 있으며, 개인도 18억원 순매수를 기록 중이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1069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업종별로는 하락업종이 더 많다. 전날 정부가 발표한 주식시장 발전방안에서 세제혜택이 빠진데 대한 실망감으로 증권업종이 4.76%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은행(2.02%), 운수창고(2%), 건설업(2%), 철강및금속(1.95%), 서비스업(1.70%) 등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폭등 여파로 전기전자업종은 5.27% 상승 중이며, 제조업(1.85%), 운수장비(0.88%), 비금속광물(0.77%) 등도 오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하락 중이다. SK하이닉스(000660)는 1.13% 하락하고 있으며, 삼성SDS(018260)도 4% 넘게 빠지면서 40만원 밑으로 주저앉았다. 한국전력(015760), 포스코(POSCO(005490)), NAVER(035420), SK텔레콤(017670), KB금융(105560), 삼성화재(000810), LG화학(051910), KT&G(033780), LG디스플레이(034220) 등도 약세다.
반면 현대차(005380)는 1.72% 상승 중이며, 삼성생명(032830), 기아차(000270), SK(003600) 등도 오르고 있다.
한편 같은 시간 코스닥은 전일 대비 0.04포인트(0.01%) 내린 547.30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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