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고, 수학·과학 심화과목 자율화..조기졸업 20% 이하로

김혜미 기자I 2012.12.20 11:30:00

현행 14개 과목서 학교별로 자율적 신설·확대
최근 조기졸업 비율 80%로 급증 부작용 개선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과학고등학교는 현행 14개인 수학·과학 교과 심화과목을 이르면 내년부터 자율적으로 추가 신설할 수 있게 된다. 또 2014년 입학생부터는 조기졸업 비율이 20% 이하로 제한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과학고의 자율성 확대를 위한 교육과정 편성과 교육·연구활동 지원, 운영 시스템 개선 등을 내용으로 한 ‘과학고등학교 발전방안’을 20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학교별로 수학·과학 교과 심화과목을 추가 신설할 수 있도록 했다. 현행 14개 과목으로는 최소 이수단위인 80단위를 충족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과학고에서 선택할 수 있는 심화과목이 고급수학I과 고급수학II, 고급물리, 고급화학 등 14개 과목에 불과했다면 앞으로는 과학고 특성화 과목인 심화수학I과 심화수학II, 심화물리 등 7개과목과 고교·대학 연계과목인 미적분학I과 미적분학II 등 5개과목, 과학중점학교 특별교과목인 수학과 과학탐구 등 6개 과목 등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된다.

또 기존 과학고를 자율학교로 지정해 보통 교과 일반과목 이수단위 범위를 5±1에서 5±3으로 조정, 교육과정 편성에 융통성을 줄 수 있게 했다. 체험탐구를 강화하기 위해 학기당 8과목 이수과목 제한과 별도로 과학 실험과 과제연구 등을 인정하기로 했으며, 교과과정 내 융합인재교육(STEAM) 과정도 운영할 수 있게 된다.

교원수는 확대되고, 조기졸업 비율은 축소된다. 실험과 탐구활동 지도 등이 많은 과학고의 특성을 고려해 학급당 교과교원수가 3.0명에 미달하는 경우 교원을 추가 배치하고, 2014년 입학생부터 조기졸업 비율을 20% 이하로 운영하게 된다. 지난 2006년 이후 증가세에 있는 조기졸업 비율이 80%까지 높아지면서 과학고 교육과정을 제대로 이수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다는 지적을 반영한 것이다.

이밖에 학교 규모도 학년당 4학급 이상으로 적정화하도록 했다. 이는 최근 영재학교와 과학중점고등학교가 확대되는 가운데 기존 과학고의 차별성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교과부는 당초 조기졸업 제도 운영 개선을 학교에 안내했으나 전반적인 문제점을 인식, 확대된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과부 관계자는 “조기졸업 비율 축소 등을 감안해 노후화된 기숙사나 교실을 개선하고, 고교와 대학간 연계 강화방안도 추진하고 있다”며 “내년부터 적용이 가능한 학교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내년에 준비하고 2014년부터 개선된 방안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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