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성호기자] 세종시 수정안 발표에도 불구하고 세종시 인근 지역의 부동산 시장은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매수문의는 수정안 발표 전보다 2배 가량 늘었지만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
하지만 이 지역 주민들과 중개업소 관계자 사이에서는 세종시 수정안이 국회를 통과한다면 세종시 일대 부동산 시장이 급변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팽배하다.
◇ 조치원 주변 미분양 일부 계약
15일 충남 연기군 일대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세종시 수정안 발표 이후 조치원 등 세종시 인근 부동산 시장을 찾는 외지인들의 발길이 부쩍 늘었다. 하지만 실제 아파트, 토지 등의 거래를 서두르는 사람들은 많지 않아 가격 변동은 거의 없다.
세종시와 인접한 조치원 지역의 아파트 시장은 드물게 거래가 이뤄지기는 하지만 가격변동은 눈에 띄지 않는 상황이다.
GS건설이 20% 할인 분양을 진행하고 있는 `GS 조치원 자이`의 경우 세종시 수정안 발표 후 30여채가 가계약된 것으로 알려졌다.
입주가 완료된 조치원 푸르지오의 경우 109㎡형이 1억6500만~1억7000만원 사이로 한달 전 시세가 유지되고 있다. GS 조치원 자이도 현재 20% 할인 분양한 금액인 1억7500만원 선에서 집값이 유지되고 있다.
전셋값도 전체적으로 작년 말 수준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GS 조치원 자이` 109㎡형의 전셋값은 현재 7000만원 정도다.
전세물량이 거의 없어서 가격은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인근 명지공인 관계자는 "세종시와 전세시장은 큰 상관이 없다"면서 "두 달전부터 물량은 부족한 상황이었으며 문의가 지속되는 만큼 봄철이 되면 다시 뛸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전셋값 강보합세, 땅값은 안정
땅값 역시 잠잠한 편이다. 한때 3.3㎡당 40만원 가량했던 연기군 와촌리의 땅값은 현재 25만원선까지 떨어져 있다. 12월 초 시세와 큰 변동이 없다. 연기군과 맞닿아 있는 충북 청원군의 농지값도 현재 3.3㎡당 20만원 선이다.
이 지역의 최근 관심사는 현재 세종시 수정안의 국회통과 여부다. 외지인들의 문의가 늘어난 상황임에도 특별한 가격 변동이 없는 것은 투자자들이 여전히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확신을 가지지 못해서라는 것이 이 지역 중개업계의 설명이다.
명성공인 관계자는 "문의가 늘긴 했지만 세종시 수정안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투자를 하려는 사람은 드물다"며 "수정안이 확정된 것으로 오해한 지역 주민들이 땅을 팔아달라고 했다가 다시 거둬들인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국회에서 세종시 수정안이 통과된다면 외지인들의 영향으로 이 지역 부동산 시장이 다시 들썩일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예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