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수헌기자] 우리나라 국민들이 내다보는 올해 집값 전망은 '오른다'와 '내린다'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상승 또는 하락전망과 거의 비슷한 비율로 조사됐다.
삼성경제연구소가 6일 전국 1000가구를 대상으로 전화인터뷰로 주택가격 의식조사(1월10일~12일)를 한 결과, 35.4%가 올해 상승할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하락할 것이라는 응답도 30.5%를 차지, 상승전망과 큰 차이는 없었다. 또 34.1%는 올해 주택가격은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오르거나 현상유지'라고 답한 비율이 10명 중 8명 꼴을 차지한 셈이다.
주택가격이 오를 것으로 대답한 가구 중 40%는 '대선으로 인한 규제완화 등 기대감'을 상승이유로 꼽았으며, '재개발사업'과 '공급부족'이 각각 24.0%, 23.4%를 차지했다.
하락이유로는 '과거 급등세에 대한 반작용'(33.1%), '금리상승 및 대출규제'(31.1%), '부동산 세부담 증가'(20.3%), '공급확대 기대감'(14.4%) 등의 순이었다.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올해 주택가격 하락을 내다보는 사람이 많았고, 연령별로는 20대~30대에서 주택가격 상승전망 비중이 높았다.
현재 주택가격에 대해서는 '과도하게 높거나 약간 높은 수준'이라는 응답이 91.4%로 압도적 우위였다. 현재 가격이 '적정하다'거나 '낮다'는 응답은 각각 6.4%, 2.2%에 불과했다.
한편 보유세 양도소득세 등 부동산 세제에 대해서는 절반이 넘는 52.6%가 '부분적 완화가 바람직하다'고 대답했다.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대답은 27.9%로 나타났고, 19.5%는 '현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옳다'고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