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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급락, 북핵· 배당기피· 상대적 강세 탓

이경탑 기자I 2002.12.23 14:35:01

연말연초 기대심리 유효..27일이후 반등기대
추가하락시 670선 강한 지지력 발휘할 것

[edaily 이경탑기자] 23일 종합주가지수가 지난 주말 북한의 핵봉인 제거 등에 따른 전쟁 우려감과 대선이후 주가상승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의 실망매물 출회로 급락하고 있다. 오후 1시50분 현재 종합주가지수는 전주말 대비 17.06포인트 내린 692.38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이로써 지수는 지난달 22일 692.87포인트 이후 700선을 넘어선 뒤 한달만에 다시 제자리로 되돌아섰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날 주가하락은 내년초 배당락에 따른 주가하락과 대선이후 주가상승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이 실망매물을 출회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 주말 북한이 핵 봉인시설 제거에 따른 지정학적 상황에 대한 위기의식이 고조되고, 미국과 이라크간 전쟁 우려감이 높아져 지수의 추가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까지 제기했다. 이들은 지수가 추가 하락할 경우 중기 추세선인 60일선(672선)까지 되밀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여전히 연말연초에 대한 기대심리가 살아있는 만큼 이번 조정은 단기간에 그치고, 배당락일인 오는 27일이후 주가는 다시 안정세를 되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음은 이날 주가급락과 관련, 전문가들이 밝힌 하락 배경과 향후 전망이다. ◇김세중 동원증권 책임연구원 = 이날 주가하락은 지정학적 리스크 점증에 따른 개인투자자들의 과민반응으로 보인다. 대선 이후의 상승을 기대했으나 막상 상승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자 실망매물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핵봉인 일부를 제거했다는 소식이 투자자들의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하지만 과거 미-이라크간 전쟁이 일어난 90년대초의 경우 전쟁은 1월 후반에 일어났으며 직전해 10월에 미 증시가 바닥을 찍었다는 대목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금값이 오르고 있는 것도 지켜봐야 한다. 금값이 오르면 국제 원자재 가격이 뒤따라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이는 미국 기업실적에 대한 낙관적인 해석을 가능하게 하는 지표다. 지금 나타나고 있는 투자심리 위축은 주 후반 또는 내년초에 다시 기대심리로 바뀌며 조만간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전망한다. 중요한 것은 투자심리보다는 기업수익 전망이다. 내년은 올해보다 좋을 것으로 본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주가가 하락하는 국면에서 오히려 주식을 되사는 포지션을 고려해야 할 때라고 판단한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과장 = 이날 주식시장의 주매도 세력은 투신권과 개인이다. 수급상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외국인은 그다지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따라서 지수흐름을 하락쪽으로 뒤집을 만한 사항은 아닌 것 같다. 미국시장의 경우 추가상승의 연속성은 아직 확인되고 있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도 본격적인 하락추세의 징후도 감지되고 있지 않다. 연말장세와 대선후 증시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아직 유효하다. 따라서 지난 10월 중순부터 11월초까지 만들어진 박스권 상단인 680선이 1차지지선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 ◇임송학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 = 통상적으로 월말 혹은 연말 직전까지 주가는 별로 좋지 않았다. 오늘 약세장은 뚜렷한 재료가 있다기보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법인들의 환매가 이뤄지고 금융기관들이 BIS를 맞추려는 과정에서 주식 편입비중을 줄이고 있는 데 기인한 것이다. 특히 외국인들이 소극적인 매매패턴을 보이는 가운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개인들이 금융종합과세 등을 감안, 배당투자를 꺼리는 데서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큰손들은 배당수익을 받을 경우 재산보유현황이 드러나기 때문에 이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오늘 약세장은 지난 이틀동안 내렸어야 할 것이 뒤늦게 반영된 것으로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이날 주가하락은 오는 27일 배당락을 우려한 것으로 그 이후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에도 27일부터 주가가 상승하기 시작했다. 따라서 12월초부터 크리스마스 직전까지는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나타낼 것이나 연말로 갈수록 긍정적인 분위기가 강해질 것으로 판단된다. ▲홍성국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 = 국내증시는 지난주 대통령선거에 대한 기대감으로 해외증시와 상대적인 연계성이 약화됐다. 즉 해외증시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국내증시는 대선이후 기대감으로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이날 주가하락은 배당 등 연말효과에 따라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데 따른 조정이다. 오늘, 내일까지 매물이 많이 나올 것 같다. 특히 대선이후 주가상승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의 실망매물이 지수 하락을 부채질할 것이다. 이외 종합과세를 의식한 이른바 `큰손`들의 주식배당 기피에 따른 매물도 출회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지수는 60일선인 670선대에서 강한 지지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비록 모멘텀이 저하됐다고는 하지만 10월이후 박스권인 530~730선은 유효하다고 판단한다. 현 장세는 올 4월이후 지속적인 하락추세를 벗어난 본격적인 횡보장세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특별한 모멘텀이 없다는 점에서 지수는 630~750선의 박스권 속에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것이고 미-이라크간 전쟁 영향에 따라서는 800선 돌파와 반대로 580선 전저점 복귀를 가정할 수 있다. ◇이기웅 대투증권 주식운용본부장 = 특정 투신운용사에 환매가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 시장상황과 별개없이 꾸준히 매도주문이 나오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순매수 규모가 1200억원을 넘어서고 있는데 기관 순매수는 300억원대에 그치고 있다면 800억원어치의 기관매도가 나왔다. 계속해서 꾸준하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연말에 주식 보유하기 보다는 현금 보유를 원하는 특정기관의 매도주문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26일 배당투자 혜택기간이 만료되는 만큼 이날 배당투자 매수세를 기대해 봄 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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