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업승계형 M&A에 진심이란 평가를 받는 미우라파트너스는 지난 2008년 설립된 스페인 기반의 미들마켓 전문 사모펀드운용사로, 15억유로(약 2조 2261억원) 이상의 운용자금(AUM)을 굴리고 있다. 회사는 주로 가업승계형 바이아웃(buyout·한 기업이나 그 일부를 인수하기 위해 해당 기업의 주식이나 자산을 구매하는 것)과 임팩트투자(Impact Investment·재무수익과 함께 예측 가능한 사회,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기업 등에 투자하는 것) 전략을 내세워 활동하고 있으며, 주요 포트폴리오로는 임플란트 제조사 테랏메디컬과 애완용품 전자상거래 업체 티엔대니몰, 럭셔리 올리브 생산업체 세르피스 등이 있다.
미우라파트너스는 이번 펀드 결성에 앞서 두 개 펀드를 성공적으로 결성하며 유럽 투자은행 업계로부터 주목받았다. 회사는 올해 초 1억3500만유로(약 2003억원) 규모의 임팩트펀드를 결성했고, 올해 4월에는 유럽 덴탈 기업 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2억유로(약 3000억원) 규모의 덴트앤코 펀드 역시 성공적으로 결성했다.
미우라파트너스가 다수 펀드를 결성할 수 있었던 이유로는 엑시트(투자금 회수) 성과 외에도 ‘전통있는 미들마켓 PE에 대한 글로벌 출자자(LP)들의 관심 증가’가 꼽힌다. 우선 미우라파트너스는 올해 2월 미국의 한 사모펀드운용사에 임플란트 제조사 ‘테랏메디컬’을 매각했다. 지난 2020년 테랏메디컬을 품은 뒤 매출을 3배 이상으로 끌어올린 미우라파트너스는 해당 딜로 막대한 수익을 창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밖에 고금리 장기화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자 출자자(LP)들이 미들마켓 전략을 구사하는 곳에 자금을 몰아주기 시작했다는 점도 펀드 결성에 한 몫 거들었다. 미들마켓 딜은 빅딜 대비 변동성이 낮아 수익 창출 측면에서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세계적으로 고령화와 저출산이 맞물리면서 가업승계형 M&A가 늘어난만큼, 관련 딜을 전문적으로 다뤄온 PE에게 기회가 생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미우라파트너스는 이번에 결성한 펀드를 통해 스페인과 포르투갈 내 의료, 교육, 소비재, 틈새 산업 부문의 가업승계 딜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