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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수능'에 만점자 실종…킬러 배제에도 가채점 만점 소식 잠잠(종합)

김윤정 기자I 2023.11.21 10:50:44

입시학원가서도 만점자 소식 아직 없어
13년 만에 '수능 만점자 0명' 가능성도
"킬러문항 줄인 대신 준 킬러 37% 증가"
수험생 85.9% "수능 국·수·영 어려웠다"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16일 치러진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이후 5일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전 과목 만점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6일 오전 세종시 도담동 양지고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1일 전국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전진협) 등에 따르면 올해 수능 이후 고3 재학생 중 전 과목 만점자는 아직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수능 가채점을 마친 지금 시기에는 입시학원, 출신 학교 등을 통해 만점 소식을 알리는 수험생이 속속 나오던 예년과는 다른 양상이다.

◇수능 닷새 뒤에도 만점자 미 확인

주요 입시학원에서도 만점자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통상 수능 가채점을 마치고 2~3일이 지나면 만점자가 나온다”며 “현재까지의 상황을 봤을 때는 만점자가 없을 수도 있다”고 했다. 다만 만점 소식을 공개적으로 알리지 않는 수험생도 있기에 다음달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 채점 결과 발표 시 만점자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메가스터디 온라인 강의를 수강한 재수생 1명이 가채점 결과 만점을 받은 것으로 입력했지만 검증이 안 된 상황이라 최종 성적표가 나와봐야 알 것 같다”고 했다.

가장 최근 수능 만점자가 없었던 해는 2011학년도 수능 때다. 만역 올해에도 전 과목 만점자가 없으면 13년 만에 ‘만점자 0명’인 불수능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최근 5년간 수능 전 과목 만점자는 △2019학년도 9명 △2020학년도 15명 △2021학년도 6명 △2022학년도 1명 △2023학년도 3명이다.

수능 난도는 전년도에 비해 어려워진 것으로 분석된다. 대체로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항)배제 원칙이 지켜졌음에도 중고난도 문항으로 변별력을 높였기 때문이다. 남 소장은 “초고난도 문항 없이도 변별력이 확보된 수능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임 대표 역시 “국어영역은 과거 독서 지문에 국한돼 어려운 문제가 나왔다면 이번에는 골고루 변별력 있는 문제가 나와 수험생들이 까다롭게 느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준 킬러 문항’으로 변별력 높인 수능

메가스터디 교육연구소가 21일 내놓은 ‘2024 수능 정답률 분석 자료’에 따르면 올해 수능은 정답률 10% 이하의 초고난도 문항은 8개로 전년 13개 대비 38.5% 감소했다. 정답률 30% 이하 문항(46개)도 2023학년도 수능(66개)에 비해 30.3% 줄었다. 대신 정답률 30% 초과, 40% 이하의 중상 난도 문항이 93개로 지난해(58개)보다 35개 늘어나 37.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수능을 치른 수험생 10명 중 8명 이상도 이번 시험이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17일 EBSi가 실시한 2024학년도 수능 국어·수학·영어·한국사를 기준으로 체감난이도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2764명 중 85.9%가 ‘어려웠다’고 답했다. ‘매우 어려웠다’는 47.4%, ‘약간 어려웠다’는 38.5%였다.

평가원에 따르면 이번 수능 만점자 통계는 다음달 8일 수험생들에게 성적표를 배부한 뒤 정확한 수치가 확인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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