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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주지사는 부동산업자가 아닌 사람들이 피해 지역 주민이 소유한 토지를 매입한다는 명목으로 이들에게 연락하는 것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조치에 대해 “누구도 토지 수탈로 인한 희생자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며 “사람들은 엄청난 충격을 받은 상태다. 이들에게 땅을 사겠다고 접근하거나 지금 거래하면 훨씬 형편이 괜찮아질 것이라며 접근하지 마라. 우리가 그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마우이섬에 살지 않는 사람들이 이 일대 토지를 사려는 것에 대해서도 장기적인 거래 중단 조치를 취하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그린 주지사는 18일 누리집에 부동산업자들을 대상으로 한 주의사항을 올리며 “소식통에 따르면 업자 등은 참사 부상자들로부터 부동산 매입을 시도하고 생존자들의 취약한 상황을 이용하기 위해 토지 소유주에게 전화를 걸어 접촉했다. 하와이 부동산위원회는 이러한 유형의 강탈 행위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같은 비양심적인 유형의 제안을 받은 사람들은 관련 정보를 최대한 수집해 소비자 지원센터 또는 위원회 사무실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주지사가 토지 거래 중단을 언급한 라하이나 지역은 옛 하와이 왕국의 수도로 유명한 관광지로 주민들은 이전부터 개발 압박을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즈(NYT)는 지난 13일 “많은 사람들은 라하이나가 기업 소유의 브랜드가 가득한 와이키키처럼 바뀔까 봐 우려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대형 참사로 라하이나 주거지를 복구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자 외지의 대규모 개발 세력이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다.
지난해 미국 인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하와이는 원주민보다 외지인이 더 많이 거주하는 도시로 노숙인 비율은 미 전역에서 네 번째로 높다. AP 통신은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라 호놀룰루 외곽으로 이사한 테도리안 갤라노(49)씨의 사례와 함께 하와이의 주택난 사례가 심각하다고 지난 4월 보도한 바 있다.
갤라노씨는 집값이 급등해 어린 시절 거주하던 지역으로 옮길 수밖에 없었다며 지난해 자신의 형도 이사 오며 3세대가 함께 거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와이의 주거 젠트리피케이션 상황에 대해 “평범한 직장인들이 이 지역 내 주택을 사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며 열심히 일하는 현지 사람들은 소외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