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농번기대비 요소비료·요소수 수입선 다변화 등 추진

이명철 기자I 2021.11.10 12:57:26

농식품부, 요소 품귀 사태 관련 긴급 상황점검회의
겨울철 공급 충분…내년 3월 이후 물량 선제 확보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중국의 수출 제한에 따른 요소 품귀 사태로 요소비료·요소수를 사용하는 농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내년 농번기 소요에 대비해 수입선 다변화 등 물량을 최대한 확보하고 시장 안정화를 위한 공급물량 배정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지난달 13일 경기도 화성시 비봉면 수라청연합농협 미곡종합처리장(RPC)에서 벼를 싣고 온 트럭들이 대기 중이다(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연합뉴스)


농림축산식품부는 10일 오전 요소비료·요소수 필요 농기계 상황 점검 회의를 열고 원자재 조기 확보 등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현재 요소비료의 경우 동계작물 재배 등에 필요한 수요량은 1만8000t으로 이미 확보한 물량(3만5000t)이 많은 상황이다. 내년 1~2월 공급 가능물량은 9만5000t으로 예상 수요량 4만4000t보다 많은 상황이다. 다만 내년 3월 이후 소요 예상물량 확보에 총력 대응할 계획이다.

우선 농협은 비료 구매가격에 비료 원자재 가격 인상분을 연동해 반영토록 구매계약 방식을 변경한다. 계약단가는 연중 고정방식에서 분기별로 바꿔 비료회사의 원자재 확보 여건을 마련했다.

이달 중 비료 생산업체가 중국 외 중동국가(바레인·카타르·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요소비료를 수입토록 적극 협의하고 업체별 원료계약 실적, 도입시기 등을 주기적으로 관리키로 했다.

농식품부는 비료 원료구매자금 이차보전 지원 규모를 올해 2000억원에서 내년 6000억원으로 확대하고 할당관세 2%에서 0%로 적용을 위해 관계부처와 협의할 계획이다. 업계에서 희망하는 중국산 요소 15만4000t 수입에도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농협은 불필요한 가수요를 막기 위해 내년 2월까지 지역농협별 판매량과 재고량을 파악해 주간 단위로 지역 농협별 공급물량을 배정할 계획이다.

연말까지 제주·남부지역의 동계작물 재배용 요소와 복합비료 수요는 농협과 비료회사에서 특별공급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내년 22만600t 규모 유기질 비료도 차질 없이 공급해 대체비료 사용 확대를 유도한다.

(이미지=농식품부)


요소수 주입이 필요한 농기계는 2016년 이후 제조된 트랙터 1만7000대, 콤바인 1만대로 농가 전체 보유분의 각각 4.6%, 12.6% 수준이다. 콤바인은 벼 수확이 대부분 마무리돼 큰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다.

사료용 볏짚을 수거하는 베일러 작업에 필요한 트랙터가 부족할 경우에 대비해 2016년 이전 생산한 75마력 트랙터 보유 농가를 파악해 필요 농가와 연계를 추진한다.

농협은 농작업 대행 서비스 사업을 통해 요소수 부족 농가 농작업을 우선 지원하고 전국 농기계임대사업소에 농기계 임대신청 시 요소수 부족을 겪는 농가에 우선 임대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앞으로 농식품부 차관을 단장으로 한 비료 수급대책 TF를 구성하고 무기질비료 원자재 수급 상황 관리, 비료 수요·공급상황 점검, 유기질비료 사용 확대 등을 추진키로 했다.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은 “농업인 영농활동에 지장이 없도록 원자재 수급 안정과 차질 없는 농작업 수행을 위해 필요한 지원과 관리를 강화하겠다”며 “농협은 불필요한 가수요 관리를 강화하고 농업인들도 실제 필요한 물량만을 구매하도록 각별히 신경 써주달라”고 당부했다.

'요소수 대란'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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