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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반쪽’ 중진연석 회의… 홍준표에 ‘소통’ ‘경청’ 요구

김미영 기자I 2018.02.21 11:05:54

신상진 “홍준표, 소통 부족… 대화 않는 건 당 이미지 역효과”
유재중, 홍준표 ‘마이크 독점’ 지적… “국민 실망주는 말도 하잖나”
이주영 등 중진 12명 요구한 ‘최고-중진연석회의’ 대체… 12명 중 3명 참석

한국당 중진-상임위원장 연석회의(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자유한국당 일부 중진들이 21일 오랜만에 당 공식 회의석상에 모였다. 이들은 회의에 자리하지 않은 홍준표 대표의 ‘불통’ 논란을 에둘러 비판하며 ‘소통’ ‘경청’ 요구를 쏟아냈다.

신상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전략 수립을 위한 중진의원-상임위원장 연석회의’에서 “개헌문제를 놓고 왜 중진회의를 안하는지 모르겠다”며 “소통이 부족하다”고 홍 대표를 직격했다.

신 의원은 “중진뿐 아니라 다 걱정이 태산 같고, 뭘 해야 하는지 고민인 의원들도 있다”며 “홍 대표도 이런저런 말이 나오는 의원들에 여러 차원에서 소통 굳건히 가속화해서 힘 합쳐 난국을 풀어가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대화를 안하는 건 한국당 이미지에 더 역효과를 낸다. 당의 불협화음이 밖으로 안 비춰져야 국민 지지가 돌아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재중 의원은 “원로들을 모셔와 자문을 구하고 회의도 열고 해서 나라 걱정하는 모든 보수를 모셔야 한국당이 대안세력으로 지방선거 지지를 해주지 않겠나”라며 “대표만 이야기하는데, 대표가 100% 국민 기대를 갖는 얘기만 하는 것도 아니잖나. 실망주기도 하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홍 대표의 ‘스피커 독점’ 및 ‘막말’ 논란에 대한 완곡한 지적이다.

이군현 의원도 “홍 대표가 많은 경청을 해주면 더 훌륭한 지도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난국을 돌파해나가는 돌파력과 지도력으로 훌륭하게 애쓰신다는 말씀 드리고 싶지만 우리 역사에 가장 빛나는 지도자 세종의 리더십은 한마디로 경청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많은 얘길 듣고 고칠 건 바로 고치고, 의원들 주장이 합리적이지 않을 땐 온당치 않다고 이렇게 해나가겠다고 말하면 당연히 잘 될 것이니 많은 경청해달라”고 주문했다.

주호영 의원은 “여당은 권력의 힘으로 단결된 모습을 보일 수 있지만, 야당은 내부 소통에서부터 나온다”며 “야당의 힘은 단합된 힘과 메시지의 내용일텐데 지금까지의 보수정당의 방황을 끝내고 국민 신뢰 받을 수 있는 당이 되도록 메시지 정리, 활발한 소통을 통한 당의 단합에 김성태 원내대표가 신경써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회의는 당초 이주영 의원 등 중진 12명이 지난해 8월 중단된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 재개를 홍 대표에 요구한 게 발단이 돼 열렸다. 홍 대표가 중진들의 요구를 단칼에 거부하면서 김성태 원내대표가 주재하는 회의로 대체된 것이다. 그러나 12명 의원 가운데 강길부, 신상진, 주호영 등 3명 의원만 참여했을 뿐 이주영, 정갑윤, 심재철, 정우택, 홍문종, 한선교, 유기준, 정진석, 나경원 등 나머지 9명 의원은 참석하지 않았다.

이주영 의원은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홍 대표와 당 운영, 지방선거 등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요구했던 것이지, 원내 회의는 격이 맞지 않는다”고 불참 의사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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