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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9일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 양상에 따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서 가격 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추석 연휴 마지막날인 이날 오후 서울 세종대로 한은 본점에서 경제·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는 추석 연휴 직전 북한 리스크 후폭풍에 외국인 투자자가 원화 현·선물채권을 대규모 매도했던 영향이 있어 보인다. 외국인은 지난달 26~28일 3거래일간 원화 현물채권을 3조1000억원 가까이 팔았다. 전례를 찾기 어려운 단기간 대규모 매도 탓에 일각에서는 ‘셀(sell) 코리아’ 공포감도 불거졌다.
이 총재는 그러면서 “앞으로 국내외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필요시에는 적기에 안정화 조치를 시행하는 등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회의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경기 회복세를 확신할 만한 단계에서 북한 리스크가 커졌다”면서 “북한 리스크에 따른 불확실성을 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추석 연휴 기간 중 국제금융시장은 비교적 안정세를 나타냈다. 한국물 자산도 마찬가지였다. 원화(NDF)는 추석 연휴 전 수준의 모습을 보였으며,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오히려 하락했다.
한편 이 총재는 오는 10일 만기가 도래하는 한·중 통화스와프 연장 여부와 관련해서는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해보니 당분간 언급을 자제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