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기재위 새누리당 간사, 새누리당 경제상황점검 태스크포스(TF) 단장, 새누리당 기획재정 정책조정위원장.
강석훈 신임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이 수행하고 있는 역할이다. 면면에서 보듯 강 신임 수석은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정책브레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간사를 맡으면서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와, 정책조정수석으로 자리를 옮기는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과 함께 당정청의 경제브레인으로 한 축을 이끌었다. 최 전 부총리와 안 수석, 강 수석은 미국 위스콘신 대학교에서 수학했던 공통점이 있다. 19대 초선의원으로 이례적으로 여당의 경제 정책을 이끌 만큼 당 안팎과 청와대의 신임이 높았다.
강 수석은 기재위 여당 간사를 맡으면서 기업의 성장을 높이는 데 주력하는 정책에 힘을 실었다. 한국 경제가 어려움에 처한 것은 저성장의 늪에 빠졌기 때문이라는 진단에서다. 그가 주창한 이른바 ‘호프노믹스(희망 ‘Hope’+경제 ‘Economics’)’다. 기재위 간사로 있으면서 통과시켰던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이나 기업활력제고를위한특별법(원샷법) 등이 모두 이를 대변한다. 최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산업 구조조정이 이들 법안에 기반을 두고 있다.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법안인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서발법) 처리를 강력 주장하고 있는 것도 궤를 같이 한다.
20대 총선에서는 당내 경선에서 밀려 공천을 받지 못했지만 법안 입안에는 누구보다 열성적이다. 낙선한 일부 의원들이 19대 국회 임기말에 상임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지만 총선에 나서보지도 못한 강 수석은 경제활성화법 처리를 위해 19대 마지막 임기일인 5월29일에도 상임위를 열겠다는 각오를 밝힌 바 있다. 야당의 반대로 사실상 통과가 물 건너간 서발법에 막판까지 정성을 기울이고, 역시 유사한 법안인 규제프리존특별법안을 발의하면서 마지막까지 소임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지난 2013년에는 과로로 쓰러져 혈액암이라는 진단을 받았지만 반년 후인 2013년 하반기에 병마를 극복하고 국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모두 강 수석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강 수석은 대통령 참모그룹 중에 소장파에 속한다. 다른 의원들과의 관계도 원만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의 전향적이고 개혁적인 성격은 야당이 발목을 잡았던 서발법과 관련된 일화에서도 잘 드러난다. 야당이 문제제기한 서발법 3조2항에 대해 강 수석은 원내대책위에서 완전 삭제를 제안할 만큼 전향적인 모습을 보였다. 정부와도 갈등이나 마찰보다는 협치의 기조를 유지했다.
강 수석은 지난 1990년 대우경제연구소에서 이한구 전 새누리당 공천심사위원장과 함께 일하다가 성신여대 경제학과 교수를 거쳐 기획예산처, 정보통신부, 통계청, 보건복지부, 기획예산처 등 각종 정부 기관의 평가위원으로 일해왔다. 박근혜 대통령의 당대표 시절부터 본격적인 지원에 나섰으며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정기획조정분과 인수위원도 거쳤다. 2007년과 2012년 대선에서 박 대통령 캠프에서 일하면서 현재 박 정권의 주요 경제정책을 설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