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3D기능을 탑재한 TV를 핵심제품군으로 키우려고 지속적으로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는데 반해 삼성전자는 3D기능을 지엽적인 부가기능으로 치부하며 평가절하하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신모델에 3D기능 탑재를 대거 중단하는 대신 차별화된 스마트TV 기능으로 TV시장을 이끌어 나간다는 구상을 구체화하고있다. 실제로 삼성전자(005930)가 올해 선보인 TV가운데 6000 시리즈 이상 고가의 프리미엄 모델에만 구색을 위해 3D기능을 넣었다. 대신 보급형인 4000, 5000시리즈에서는 아예 3D기능을 빼버렸다.
이에 비해 LG전자(066570)는 대부분 신모델에 3D기능을 탑재해는등 3D기능에 더욱 집중하는 전략을 강화하는 추세다. 올해 LG전자가 내놓는 신모델에서 3D기능이 들어간 모델은 무려 80%를 넘어선다. 초저가 모델을 제외하고 LG전자의 올해 신모델에게는 3D기능이 모두 들어간 셈이다.
LG전자가 삼성전자에 대비해 3D기능에 집중하는 것은 3D패널의 생산방식 차이에서 비롯된다. LG전자는 자사의 편광필름패턴(FPR) 패널생산방식이 삼성전자의 셔터글라스(SG) 방식보다 사용자 편의성측면에서 우위에 있다고 확신한다. 특히 LG전자는 가벼운 자사 3D안경에 비해 삼성의 SG방식은 배터리가 안경에 내장돼 사용하기에 너무 무거워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이런 양사의 대조적 전략의 결과로 LG전자가 주도하는 FPR방식의 3D패널 판매대수가 삼성전자의 SG방식을 지난해 사상처음으로 추월하는 이변을 낳았다. 시장조사업체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LG전자의 FPR방식 3D TV 패널출하량은 762만대로 삼성의 SG방식 패널(715만대)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2011년 1분기만 해도 삼성의 SG방식 3D 패널이 전체 시장의 78%를 차지하며 시장을 압도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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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관계자는 “3D기능은 TV 제품에서 없어서는 안될 핵심적인 요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3DTV 시장을 키우는데 앞으로도 TV사업의 전략을 집중해 나갈 방침”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반면 삼성전자는 3D기능은 한때 반짝하는 유행에 불과하다는 예상을 하고있다. 3D기능 대신 스마트TV 기능으로 제품 차별화를 확대해 절대 1등의 위상을 강화해나간다는 복안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3DTV를 선호하는 시청자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며 “3D기능 대신 시청자의 취향과 편의를 대폭 높일수 있는 한차원 다른 삼성만의 스마트 TV기능으로 향후 TV시장을 선도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디스플레이서치 조사결과를 보면 세계TV시장에서 3D TV 비중은 금액기준으로 지난해 38.5%를 차지했다. 이는 2011년(23.9%)에 비해 14.6% 포인트가 늘어난 규모다.